▲ Tottenham's Son Heung-min talks with Antonio Conte after he was substituted during the English Premier League soccer match between Tottenham Hotspur and Arsenal at Tottenham Hotspur stadium in London, England, Thursday, May 12, 2022. (AP Photo/Matt Dunham)
[김승혜 기자] 토트넘 핫스퍼를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을 중간에 뻈다. 이를 본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분명 화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콘테 감독도 마음에 걸렸는지 손흥민에게 사과 제스처를 표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후반 2분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EPL 21호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북런던더비에서 3-0으로 이기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자신의 EPL 21호골을 넣으면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1골차로 추격했다. 이제 손흥민은 살라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후반 18분 라이언 세세뇽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공이 공중으로 뜨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 27분 손흥민을 빼고 스티븐 베르흐바인 등을 투입한 것이다. 가뜩이나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을 위해 밀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중간에 뺀 것은 손흥민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는 콘테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토트넘이 하루를 쉬고 오는 15일 번리와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상으로는 아스날전 이후 60여 시간 만에 치른다. 시즌 막판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체력 안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해리 케인은 스트라이커로서 대체 자원이 없기 때문에 뺄 수 없지만 손흥민을 대신할 측면 공격 자원은 베르흐바인, 루카스 모우라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콘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격하게 껴안으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손흥민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어보였다.
 
콘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계속 뛰고 싶어하는 것은 잘 알지만 아스날전에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아부었다"며 "휴식이 필요했다. 손흥민도 번리전에서 다시 골을 노릴 것이라고 내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의 결정을 이해한다. 콘테 감독에게 화난 것이 아니라 내가 더 골을 넣지 못한 상황에서 교체돼 실망한 것일 뿐이다. 계속 뛰고 싶었을 뿐 그 이상도 아니다"라며 "일요일에 번리전을 치러야 한다. 중요한 경기다. 팀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체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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