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
[김승혜 기자] "터질 듯 안 터지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 경쟁 중인 손흥민(토트넘)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여전히 득점 2위로 선두 모하메드 살라(22골·리버풀)에 한 골 차로 뒤지고 있다.
 
손흥민은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2021~2022시즌 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두 차례 위력적인 슈팅을 선보였지만 번리 골키퍼 닉 포프의 놀라운 선방에 가로막혔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일단 리그 21골(7도움)에서 한숨을 고르게 됐다. 최종 38라운드를 남기고 득점 선두 살라에게 한 골 뒤진 2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한 토트넘(21승5무11패 승점 68)은 2연승을 달리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승점 66)을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다.
 
EPL은 4위까지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기 때문에 토트넘은 일단 아스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최종 라운드까지 아스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서 때려 번리의 골문을 위협했다. 크로스에 가까운 슈팅으로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을 중심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볼 점유율 78%-22%, 슈팅 개수 13개-1개로 압도했지만 좀처럼 번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0-0으로 끝날 것 같던 전반 추가시간 변수가 생겼다. 
 
토트넘은 번리의 수비수 애슐리 반스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원심을 확정했다.
 
키커 케인은 정확하게 골문 왼쪽 하단을 노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키퍼가 꼼짝하지 못할 만큼 빠르고 예리했다.
 
토트넘은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끝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세세뇽의 패스를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포프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36분에도 손흥민이 위협적인 오른발 터닝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뚫지 못했다.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두 차례 모두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득점 경쟁 중인 손흥민으로선 큰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소중한 승리를 챙기며 웃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줄곧 "내 득점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한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가 이날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다리를 다쳐 리버풀의 리그 남은 2경기에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자정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득점왕 경쟁에서 극적인 역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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