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김민호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전임 경기지사였던 같은 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위원장은 “법인카드를 제 아내가 쓴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내 법인카드 의혹에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진상규명에는 저도 협조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김 후보가)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제 아내가 의전담당 공무원에게 사적인 도움을 받았다 이게 문제"라며 "제 불찰이라고 전에 사과도 드렸지만 어쨌든 의전담당은 지사 의전을 담당하고, 배우자는 공식행사에서 의전만 해야 되는데 사적인 도움을 받았으니 몇 차례 받은 게 있으니까 잘못된 게 맞다"고 했다.
 
다만 "그러나 다른 현안들은, (예를 들어) 성남FC(후원금 수수 의혹)도 국민의힘이 고발해 수사하는데 자기들이 고발해놓고 수사받고 있다고 언론 플레이한다"며 "또 공무원이 사적인 도움을 몇 차례 준 게 있긴 하지만, 그 의전담당 공무원은 남경필 (전) 지사 때 있던 공석에 공개 경쟁(해서) 채용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또 "자기 업무를 하고 당연히 출퇴근해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인데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도움을 준 걸 가지고, 월급을 가지고 전부 '국고 손실이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건 국민의힘이 고발장에 써놓은 이야기를 그대로 지금 베껴서 지금 언론 플레이하고 있다"고 여권을 질타했다.
 
앞서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성인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40.9%, 이 위원장이 50.8%로 9.9% 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송영길 후보가 20% 차이로 압승했던 곳이라 한 자릿수 격차가 난 데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원래 억지소리 전문당 아니냐”며 “이 대표는 참 말이 많던데, 말이 안 되는 말을 많이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본인(이준석 대표) 성상납 의혹에 대해 해명이나 먼저 하고 이야기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내 눈에 들보도 좀 보고, 남의 티끌을 지적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말 같지 않은 말씀을 많이 한다. 남의 당 문제를 지적하려면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성비위 논란으로 떠들썩하고 그것 때문에 당 지지율, 지방선거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 있다’는 진행자 언급에 이 위원장은 “(우리가) 잘못한 것으로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최고 징계를 했다”며 박완주 의원 제명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잣대로 하면 국민의힘은 더 심각하다”며 “국민의힘이 그런 소리(민주당 비판)할 입장은 아니고 자신의 문제를 더 많이 돌아봐야 된다”고 재차 항변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 씨 법인카드 의혹은)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며 "백현동(개발 특혜 의혹) 문제나 또는 성남FC 등 의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대장동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검찰이 됐든, 경찰이 됐든 분명하게 조사하고 수사해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경기지사가 되면 진상규명에 협조할 의향도 있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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