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일 앞두고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3곳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60%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이틀간 실시한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대전 60.6%, 충북 62.5%, 충남 63.5%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중앙일보가 실시한 3차례(1~2일, 15~16일, 21~22일)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6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실시한 중앙일보의 1차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대전(8.7%포인트)과 충남(9.2%포인트), 충북(6.9%포인트) 등 충청권 전지역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해당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2년 5월 21~22일 18세 이상 남녀 대전 805명, 충북 808명, 충남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각각 비율은 대전 10.1%·89.9%, 충북·충남 9.9%·90.1%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대전 12.9%, 충북 14.3%, 충남 12.8%며 2022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대전·충남 ±3.5%포인트, 충북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충청권은 전통적 '스윙보터'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충청 지역의 '윤심'이 '민심'이라는 해석을 내고 있다. 그런만큼 지선을 8일 앞두고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곳에 대한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경귀 국민의힘 후보가 '풍기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아산시가 대표적 경합지로 꼽힌다.
 
국민의 힘 박경귀 아산시장 후보 측은 지난 18일 "최근 아산시장 여론조사에서 박경귀 후보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표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오세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데이충남이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13~14일 아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11명을 대상으로 아산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전체의 44.9%가 박경귀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41.0%의 지지를 얻은 민주당 오세현 후보를 3.9%차로 앞섰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비록 오차 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선거운동 시작 전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박경귀 후보가 오세현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귀 후보측에 따르면 "박 후보는 후보 등록 후 방송토론회 참석, 정책 협약식, 기독교회협의회 간담회, 시장상인 간담회, 사회복지사협회 토론회 등에 참석해 자신의 지역공약을 설명하고 시민들과 대화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박후보의 적극적인 생활밀착형 공약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따른 지역의 많은 단체와 시민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경귀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라고 자평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집권 여당의 힘 있는 아산시장이 당선돼야 아산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발표된 충남 아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경귀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4.4%p)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MBC가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이틀동안 아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오세현 후보가 44.9%의 지지율을 기록해 32.5%의 지지를 받은 박경귀 후보를 12.4%p 앞섰다. 응답자의 22.6%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역 주요 현안으로는 GTX-C 연장 등 광역교통망 확충(24.1%)과 복합쇼핑몰 등 개발유치(20.5%)를 손꼽았다. 도농 격차 해소(18.6%), 온천 등 관광산업 쇠퇴 문제(13.5%)도 중요한 과제로 선택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활용한 무선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산시장 후보 풍기지구개발사업 '공방'
 
그런만큼 이들 후보간의 공약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풍기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포문은 박경귀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풍기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아산판 대장동 사건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20여만 평에 이르는 풍기역지구에 오 후보의 부인이 소유한 토지(4512㎡)가 포함돼 오 후보의 셀프개발 의혹이 대두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 후보 부인 명의의 땅이 속한 풍기역지구를 (시가) 직접 개발함으로서 오 후보 입맛대로 도시 구획을 설정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풍기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졸속 추진, 오 후보 부인 토지의 도시개발사업 부지 포함 사유, 환지방식의 공공주도개발 적절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오 후보측의 소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세현 후보는 "허위사실에 의한 네거티브로 여론을 호도하는 박경귀 후보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처하겠다"며 23일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오 후보는 "'대장동'만 갖다 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박 후보의 인식 자체가 개탄스럽다"며 "풍기지구는 졸속 결정된 것이 아니라 민선 3기, 4기에 이미 풍기역 신설과 함께 개발계획이 수립·추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대전KBS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아산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저와 아산시 공직자들은 발이 부르트도록 현장을 뛰어 95개 기업, 16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기업유치에 성공했다"라며 민선7기 성과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박경귀 국민의힘 후보는 "제대로된 상업 기반도 갖추지 못한 주먹구구식 신도시개발, 아산에서 벌어서 천안에서 소비하는 기이안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 도정을 "밋밋했던 잃어버린 12년"이라고 강조하며 오세현 후보 부인이 개발지역에 포함된 토지와 원룸 소유권 변동 등 부동산의 적절성 여부를 재차 따져 물었다. 
 
충청지역에 분 '尹風', 과연 누가 웃을지 지방선거가 8일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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