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4일 여야는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각자의 전통적인 지지세가 강한 '텃밭'을 제외한 경합지역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서초구에서만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에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를 기반으로 절반 이상 지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던 지역에서도 겨뤄 볼 만하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은 서울 25곳 중 9곳을 우세, 11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힘이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곳은 강남, 강동, 동작, 서대문, 서초, 송파, 양천, 용산, 종로 등 9곳이다. 경합 지역은 강북, 강서, 광진, 구로, 도봉, 동대문, 마포, 성동, 성북, 영등포, 은평 등 11곳이다. 국민의힘이 우세 또는 경합으로 분류한 지역 중 강동, 동작, 서대문, 용산, 종로(이상 우세), 강북, 강서, 광진, 구로, 도봉, 동대문, 마포, 성동, 성북, 영등포, 은평(이상 경합) 등 16곳이 민주당이 내리 3번 이상 구청장 선거에서 이긴 곳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구도가 유리해 과반은 가능할 것 같고 2/3인 16곳을 넘기면 완승"이라며 "민주당 지지가 강한 지역은 (승리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경합인 곳은 아마 민주당이 전부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 노원구와 도봉구도 경합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지난해 치러진 4·7 재보궐 선거에서 25개구 모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선택한 만큼 이번에도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25개구 중 14개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1년여 전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25개구 모두 오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남은 일주일 동안 '텃밭'을 지키고 '인물 우위'를 통해 구도를 이겨내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25곳 중 중구, 중랑, 노원, 금천, 관악 등 5곳 정도만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20곳 중 15곳을 경합으로 본다고 하기는 했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경합 열세’인 지역이 많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선거 상황 브리핑에서 "10여 곳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인물 우위가 확보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도 "구도가 좋지 않지만 유세를 돌아다니면 바닥 민심은 우리가 인물은 월등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강북구·관악구·금천구·노원구·도봉구 등 전통적인 구청장은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대선과 총선에서는 여론조사가 정확한데 지방선거에서는 응답률도 낮고 표본도 작아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굳히기'를, 민주당은 '뒤집기'를 목표로 남은 일주일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구도나 바람이 유리하다는 것뿐이지 선거일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며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으면 여론조사는 숫자일뿐"이라고 했다.
 
또 "게다가 민주당은 원래 조직력도 좋은데 현역 구청장을 싹쓸이 한 상태여서 조직표를 동원할 수 있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이미 대선에서 한 번 화풀이를 했다"며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찍은 사람들 모두 투표장에 다시 나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오 후보가 55.9%의 지지율로 송 후보(37.6%)를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오 후보는 6.2% 포인트 상승했고, 송 후보는 0.7% 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격차는 12.8% 포인트에서 18.3% 포인트로 늘어났다. 이는 오차범위(±3.1%p) 밖이다. 
 
해당 조사에서 오 후보는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과 도심권(종로·중구·용산), 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 등에서 6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고,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과 서남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 지역에서 50% 안팎의 지지율로 송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비교적 적었다.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8.7%에서 50.2%로 크게 상승했고, 민주당은 37.8%에서 31.0%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양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서 오차범위 밖인 19.2%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