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1970~80년대 당대 최고 미남 배우로 불렸던 신일룡(본명 조수현)씨가 2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영화계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간암 발병 이후 투병하다가 이날 오전 별세했다. 1948년생인 고인은 197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이조괴담'으로 데뷔해 한 시대를 풍미한 톱스타였다. 신성일과 신영일이 전통적인 미남 배우였다면, 고인은 이들보다 남성적인 외모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다만 1986년 영화 '황진이'에 출연한 이후엔 사실상 연예계에서 은퇴하고 사업을 했다. 
 
활동 기간 중에는 1973년 '섬개구리 만세'청룡영화상 신인연기상, 1976년 '아라비아의 열풍'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또 한국영화 최초 칸국제영화제 진출작으로 알려진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4)에도 출연했다. 
 
고인은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이기도 했다. 전설의 액션 배우 브루스 리(이소룡)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그의 대역으로 홍콩영화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엔 없던 근육질 몸매로 유명했고, 이런 남성미를 앞세워 남성 스킨로션 '쾌남'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사업을 병행했던 고인은 연기를 완전히 접은 뒤에는 음식점·주점 등 각종 사업을 했으나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주도에서 카지노 사업을 시도했다가 외환위기가 터지고 카지노 허가가 불발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말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호두파이 가게를 차려 운영해왔다. 최근엔 피자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조정현의 친형이기도 하다.
 
유족으로 부인 채희종 씨와 자녀 여진·인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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