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e Cannes 2022 Awards Ceremony
[김승혜 기자]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동시에 두 개 부문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열린 올해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연출했지만, 국내 영화사가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은 한국영화다.
 
박 감독은 이번에 감독상을 받으면서 칸에서만 세 차례 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배우 송강호에게 올해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는 한국 최고 배우 송강호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최고 감독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강동원·이지은(아이유)·배두나·이주영 등이 합류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이 그간 집중해온 주제인 가족을 또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영화 제목의 브로커가 바로 송강호가 연기한 '상현'이다. 상현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돈을 받고 입양시키는 인물. 이 영화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간 미혼모 '소영'(이지은)이 다시 돌아와 아기를 입양할 부모를 직접 고르겠다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면서 상현과 소영 등이 함께 전국을 돌며 입양할 부모를 만나게 된다.
 
 
'브로커'는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이 직접 극장을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은 작품이었으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기대했던 결과물을 내놨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고레에다 감독 영화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던 실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평이 많았다. 실제로 해외 매체 평점 평균도 1점대로 가장 낮은 축에 들었다.
 
다만 송강호의 연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역시나 훌륭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송강호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함께 진한 페이소스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송강호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흥미롭고 인상적"이라고 했다. '브로커'는 다음 달 8일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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