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야산서 발견된 이후 이동경로 및 사망 원인 등을 찾는 경찰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공식적으로 유병언을 마지막 본 신모씨가 유씨 사망소식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재수사할 계획이며 땅 매매와 관련된 변씨 부부 등 주변 인물들을 전면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24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유병언의 사인과 이동 경로, 추가 유류품 확보 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주변 인물들의 그동안 진술을 검토한 결과 상이한 점을 발견했으며 심경 변화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수사대를 수도권에 급파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변사체 발견 장소에 루미놀 시약을 이용해 혈흔 반응검사를 실시했다. 살해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검사 결과 미미한 양성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혈액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혈액성분이 검출될 경우 살해 가능성이 보다 커지게 되지만 일단 혈액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23일은 특수견 2마리와 특공대7명, 수십명의 경력을 동원 송치재 별장과 시신이 발견된 야산 주변을 수색했다.

또 별장 '숲속의 추억'과 야망연수원, 송치재 휴게소를 압수수색했다. 가방, 생수통 등 다양한 압색품 가운데 스쿠알렌병, 육포 등은 사체가 있던 장소에서 발견 유류품들과 같아 연관성이 간접적으로 입증됐다.

경찰은 24일 오전 9시58분께 송치재 별장서 직선거리로 500m, 시신 발견 장소에서 1.5㎞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검은색 사각 뿔테 안경을 발견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젠스타 안경으로 유리알이 멀쩡하고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으며 시력 0.4~0.6정도의 난시용 안경으로 알려졌다. 안경이 발견된 야산 주변에는 앉을 수 있는 스티로폼 의자와 플라스틱통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국과수에 안경을 보내 유병언과 관련 있는지 여부 등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이 안경이 유병언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별장에서 시작해 숨진 장소까지의 이동경로가 더욱 확실해 진다.

경찰은 또 소유 현금 20억원에 대한 의혹도 수사한다.

23일 유병언에게 농가주택 및 토지를 매매한 농민을 만나 추가 진술을 확보했다.

이 농민은 경찰에 5월19일께 순천모처에서 종이백 들어 있는 현금 8700만원을 받았고 나머지는 계좌 입금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거래할 때 변씨 부부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으며 돈 가방도 못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 변씨 부부를 다시 만나서 조명할 예정이다.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유병언의 안경이 맞는다면 그만큼 수색 범위가 줄어들게 되며 인근 야망수련원과 별장 등 일대에 대한 정밀 수색을 통해 유씨의 흔적을 샅샅이 찾아내 시중에 떠도는 각종 의혹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사체 발견 현장의 하얀색 머리카락과 뼈가 온전히 수거되지 못하고 남아 있었다. 또 변사 사건 현장에 형사과장이나 서장이 임장하는 게 기본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유병언의 사체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SNS에 떠돌지만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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