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여야는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인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문제 삼으며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최대 접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여야는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각 후보의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가 배우자 재산을 약 16억 원 축소 신고한 사실을 확인한 점을 강조하며 김 후보를 향해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지현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는 241억 원인 본인 재산도 제대로 계산할 줄 모르면서 33조 원의 경기도 예산을 관리하겠다고 나섰다.그 용기는 가상하지만 당선돼도 무효가 될 선거에 연연하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공직 후보자의 허위 재산 신고는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중죄"라며 "이미 200만 명 넘는 도민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투표를 마쳤다. 이는 도민 참정권 행사에 커다란 위해를 가한 명백한 범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범죄는 아무리 변명해도 결코 실수가 될 수 없다.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게 1,356만 경기도민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기 재산도 신고를 제대로 못 하는 분이 어떻게 경기도의 큰 예산을 달면서 도정을 살필 수 있냐"면서 "다자 토론때 김은혜 후보는 신고를 허투루했다면 벌을 받겠다고 공언했다. 이제는 사실대로 밝히고 벌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허위 재산 축소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사퇴를 한 후 수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김동연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큰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실무자의 착오라는 김 후보 측 해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역시 김동연 민주당 후보의 '지인 업체 특혜' 의혹에 대해 "이재명 법카 시즌2"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동연 후보는 과거 경제부총리 시절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김동연 후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국고등손실) 혐의로 고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야탑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를 찾아 "저와 같이 (기획재정부에서) 근무를 많이 해서 제가 잘 안다. 김동연 후보는 양지만 찾아다닌 사람"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양지만 계속 쫓아다니던 사람인데 직위를 이용해서 개인적인 것을 많이 생각하신 분"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홍종기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는 기재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총 2억 5천만 원 상당의 기재부 명절 선물세트를 자신의 측근기업으로부터 독점적으로 공급받았다"면서 "실제 상품을 제조한 업체도 김 후보가 6개월간 칩거했던 곳으로 사적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세금 2억 5천만 원을 자신의 측근들에게 몰아준 것은 이재명의 소고기 법카 횡령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일반 기업인이 이런 일을 벌였다면 공정위로부터 엄청난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당했을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경기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재명 소고기 법인카드 시즌2를 시작하려는 김동연 후보를 경기도민들께서 단호히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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