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6·1 지방선거 본투표가 오늘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5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3월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 또는 2차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느 진영이 이기느냐에 따라 선거 이후 정치 판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제주를 기반으로 한 '선방'을,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기세를 이어받아 '압승'을 목표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4년 전 지선에서 대구·경북·제주 3곳을 제외하고 '싹쓸이'에 성공한 민주당은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20대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애초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대 8곳 승리를 목표치로 잡았지만 확실한 우세 지역은 호남(전남·전북·광주)과 제주 4곳으로 보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29일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민주당에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선거다. 국민의힘을 맹렬히 쫓아가야 하는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선거 승패 기준은 인천 계양을과 경기지사 선거"라고 했다. 
 
이재명의 운명은?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선거구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되기 전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박빙의 판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다면 정치적 재기와 미래 권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패배한다면 이 후보의 정치적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진다.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계양을 후보가 당락과 관계없이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이재명 후보는 이겨도 져도 상당히 정치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이기더라도 큰 표 차이로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다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권력 갈등, 파워 게임이 분명히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안 좋은 대로 누구의 책임이 큰가(따질 것이고) 한쪽에서는 개혁 목소리가 나올 것인데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개혁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의원은 “새로운 대선 주자가 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지사는 누구?
 
한편 "지역의 경중은 없다. 그럼에도 꼽으라면 가장 중요한 선거는 '경기도지사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다"라는 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안팎의 분위기다.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의회 권력의 압도적 다수를 민주당이 잡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견제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적어도 협조 속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심이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 있다는 사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이 두 곳에서 이겨야만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는 신호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런만큼 경기지사 선거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이상으로 중요하다. 배 소장은 "인천 계양을이 이재명 개인의 명운이 달린 곳이라면 경기지사 선거는 대선 연장전이므로 민주당의 미래와 명운이 걸린 곳이다. 경기지사 선거 승패로 지방선거 이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이 결정된다."고 했다.
 
지난 23~25일 사흘간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결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39.1%의 지지를 얻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37.7%)를 1.4%포인트차로 앞섰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23∼25일 인천 계양을 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 지지율 48.1%, 윤 후보 지지율 44.4%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였다(두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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