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최민희 후보
[정재원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숙명의 라이벌' 대결에서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1개 시·군 가운데 여야 후보의 재대결이 벌어진 곳은 과천, 의왕, 구리, 고양, 여주, 이천, 포천, 동두천, 안성, 남양주 등 10곳이다.
 
세 번째 격돌을 벌인 민주당 김종천 현 과천시장과 국민의힘 신계용 전 과천시장의 대결에서는 신계용 전 시장이 56.36%를 얻으며 12.73%p 차이로 승리했다. 2014년 신계용, 2018년 김종천 1승1패 전적을 보였던 이들의 대결은 신계용 전 시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의왕시와 구리시에서도 현직과 전직이 맞붙었다.
 
의왕시장직을 두고 4년 전에는 민주당 김상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제 후보를 이겼지만 이번에는 김성제 후보가 55.69%를 얻어 승리했다. 
 
구리시장 선거도 뒤집혔다. 4년 전 자유한국당 백경현 전 시장을 꺾고 시장직에 오른 안승남 시장은 10.53%p 차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백경현 후보는 54.09%를 얻어 당선됐다.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고양특례시장 선거도 국민의힘이 역전승을 이뤄냈다. 2018년 대결에서는 이재준 후보가 60.3%의 득표율로 이동환 후보(27.66%)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7.29%p 차이로 이동환 후보가 승리했다. 
 
또 여주시장(이충우·이항진), 이천시장(김경희·엄태준), 포천시장(백영현·박윤국), 동두천시장(박형덕·최용덕) 후보의 재대결에서 국민의힘 이충우, 김경희, 백영현, 박형덕 후보가 4년 전과 달리 뒤집힌 결과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연승을 거둔 사례도 있다. 지난 2020년 4월 안성시장 재선거에 이어 2년 만에 재대결에 나선 민주당 김보라 후보와 국민의힘 이영찬 후보의 대결 결과 2년 전과 마찬가지로 김보라 후보가 승리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부했던 후보들이 맞붙은 지역도 있다. ‘조국 저격수’인 주광덕 후보가 ‘조국 백서 필진’인 최민희 후보에 승리했다. 국민의힘 주 후보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조국·추미애 전 장관의 측면 지원을 받았던 민주당 최 후보는 전장을 바꿔 남양주시장직을 걸고 대결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주 후보는 15만8,315표(53.44%)를 얻어 13만7,915표(46.55%)에 그친 최 후보를 2만400표(6.89%포인트)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남양주병 지역구를 놓고 맞붙었다. 당시에도 42.48%를 득표한 주 후보가 38.42%에 그친 최 후보를 4.06%포인트 차로 이겼다. 6년 만의 재대결에서 득표율이 더 벌어졌다.
 
2018년 남양주시민들은 민주당 소속 조 시장에게 64.4%의 표를 몰아줬지만, 4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 시장 후보를 선택했다. 조 시장이 당내 인사들과 갈등 끝에 민주당을 탈당한 데다, 2020년 4·15 총선 당시 당내 경선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법정구속 됐다 보석으로 석방되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견고했던 지지세에 균열이 간 점이 민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총선에서 패배했던 최민희 후보가 와신상담 역전을 노렸지만 실패, 주광덕 후보에게 다시 자리를 내줬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22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9명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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