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 구청장 자리를 획득했다. 총 112석인 서울시의회에선 최소 70석 이상을 확보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승리에 성공하면서 향후 시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예산심의권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개편 시에도 시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시장의 독단적인 시정운영이 불가능한 이유다.
 
오세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원팀'을 강조하며 본인을 비롯한 구청장, 시·구의원을 챙겼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시의회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모른다"며 "이번 선거는 대통령부터 구의원까지 전부 호흡을 맞춰 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재차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총 17개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또 서울시의회 의원선거에서 101개 선거구 중 70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이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53.98%(237만7,731표)를 얻어 11석 중 6석을 가져간다.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 112석 중 과반을 훌쩍 넘는 76석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18년 지선 결과 민주당이 총 110석 가운데 99석을 민주당이 가져갔던 상황을 고려하면 4년 만에 '천지개벽'이다. 4년 전 국민의힘의 서울시 의석수는 6석에 그쳤다. 이외 민생당 1석, 정의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제11대 시의회 선거에서는 강동구 제5선거구가 신설되고 비례대표가 11석으로 늘어 제적의원이 112석으로 변화한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지선 전까지 서울시의회 의장, 부의장, 11개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 당선인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했지만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견제로 새로운 사업이나 예산안 심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아 왔다. 
 
이에 오 당선인은 이날 당선소감에서도 "시의회 만큼은 과반수가 돼서 뜻한 정책을 실현하는 업무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지난 임기동안 시의회와의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었다. 주요 핵심사업들 모두 예산을 삭감당해 시의회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당선인은 지난 1월 SNS에 '지못미 예산 시리즈'를 연재하며 시의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예산이 삭감된 주요 사업들은 ▲장기전세주택(상생주택) ▲지천 르네상스 ▲1인가구 안전 ▲서울 영테크 ▲청년 대중교통요금 지원 ▲안심소득 ▲서울형 교육플랫폼(서울런) 등이다.
 
상생주택과 지천 르네상스는 15년 전 오 당선인이 추진한 '공공주택 시프트(Shift)'와 '한강 르네상스'의 후속격 사업이다.
 
상생주택은 부지 확보를 위해 공공이 민간 토지를 임차해 주택을 건설해 2026년까지 3,102호를 공급한다. 작년 8월과 10월 부결됐으나 올해 2월 상임위를 통과해 대상지를 공모 중에 있다. 시내 70여 개 지천을 수변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지천 르네상스는 기본 구상이나 타당성 조사가 부실해 약 80%의 예산이 삭감된 바 있다.
 
서울 영테크, 청년 대중교통요금 지원 사업은 예산의 절반이 삭감됐으나 지난 4월 추경에서 전액 복원됐다. 특히 대중교통요금의 경우 선심성 지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 영테크는 청년에게 1:1 재무 상담과 재테크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 대중교통요금 지원사업은 만19~24세 청년에 대중교통 이용금액 2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돌려준다. 추경 이후 사업 참여자를 모집해 오는 6월 중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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