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파라자일렌(PX)공장과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골머리를 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에 2012년부터 총 1조6200억원을 투자해 최근 PX 공장을 건립했지만, 시험운전 과정에서 휘발유의 한 종류인 나프타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항의를 받았다.

SK E&S의 자회사인 위례에너지서비스도 지난해 7월 발전설비를 228㎿에서 460㎿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 허가를 받았지만, 입주예정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먼지 등 피해가 심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재환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24일 "시험운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불꽃, 소음 등으로 주민들에게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환 사장이 나서서 지역주민들에게 사과를 한 것은 최근 나프타 저장 탱크의 적정온도를 시험하기 위해 설치한 물탱크에서 나프타가 유출됐기 때문.

지난 14일에는 가스 배출 설비에서 불꽃이 튀고, 타는 듯한 냄새가 난다며 인근 주민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고 야간 시위를 벌였다. 회사 측은 PX공장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설비가 안정화되지 않아 화염이 평소보다 과하게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례에너지서비스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2008년 6월 지식경제부의 집단에너지 공급시설 사업자로 선정돼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에 발전설비 228㎿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문제는 지난해 7월 위례에너지서비스가 발전설비를 460㎿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 허가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입주예정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먼지 등 피해가 심해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관련, SK인천석유화학과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안전·환경 문제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공장 소음 최소화 및 주변 경관 개선을 위한 녹지공간 조성, 선진 안전방호 시스템(LDAR) 운영 등 안전∙환경 분야의 시스템 및 시설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민관 합동으로 구성할 예정인 '환경감시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지역 안전영향평가 검증, 사후 환경영향조사, 건강영향평가 등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지난 5월29일 열병합발전소에 최첨단 유해물질 저감장치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발전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위례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최신식 하이브리드 냉각탑과 비산저감기술을 도입해 수증기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최신형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를 통해 환경부가 정한 배출 허용치 10ppm을 밑도는 5ppm 수준으로 저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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