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칠레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6일 ‘남미의 강호’ 칠레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또 이날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이날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강슛으로 그물에 꽂았다. 
 
이 골로 벤투호는 2-0 승리를 거둬 지난 2일 브라질전 1-5 완패 아쉬움에서 벗어났다.
 
한국 선수 역대 16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시원한 골이었다. 기다렸던 골이 터지자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브라질과 경기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선수들 모두 좋은 정신력과 자세를 보여줘 고맙다"며 "분위기 전환이 어려운 것인데 잘 돼서 이길 수 있었다. 한국에서 하는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 100번째 경기를 이겨서 기쁘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선수들이 좋은 자세로 임한 게 고맙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지고 나서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면 불편할 것 같았다"며 "잘 마무리했고, 운 좋게 골까지 넣었다. 좋은 분위기에서 100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보탰다.
 
손흥민은 18세 175일이던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 평가전(한국 1-0 승리)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A매치 100경기를) 뛰겠단 생각은 안 했고, 매 순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정말 뒤돌아볼 새 없이 지나갔다. 매번 꿈은 꿨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했다. 미리 (센추리클럽을) 생각했다기보다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00경기에서 32골을 기록하고 있다.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6위다.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58골과 차이가 있지만 기록 경신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선 "물 흐르듯 지나가다 보면 그런 업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의식을 하면 팀이나 개인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얘기하지만 차 감독님에게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엄청난 업적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에 영광을 느낀다. 물 흐르듯 나의 자리에서 나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브라질전이 열린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어 이날도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팬들로 가득 찼다.
 
손흥민은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것 같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며 "경기 이후에 그라운드를 돌면서 팬들과 인사를 할 때에는 곧 헤어진다는 생각에 슬프면서도 참 고마운 마음이 많다. 부족해서 죄송한 마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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