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정문의 모습. "좋아하는 걸 좋아해"라는 홍보문구가 붙어있다.
[신소희 기자]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이 달라진 느낌이 드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커피 맛이 달라졌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와 화제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특유의 쓴 맛이 사라지고, 맛이 예전보다 더 옅어졌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맛 달라진 것 같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최근 아아 맛이 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며 "맛이 좀 연해진 것 같고 특유의 탄 맛도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연이어 이 글에 네티즌들이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스타벅스 변화론에 불을 지폈다. 
 
네티즌들은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다"거나 "아메리카노는 좀 부드러워진 것 같고, 에스프레소는 맛이 많이 부족해진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커피 맛이 묽어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벅스 커피 맛이 변한 것 같다는 지적은 수 개월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이어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커피 맛 변경 가능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커피 원두를 바꾼 적이 없기 때문에 커피 맛이 달라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약 17종의 커피 원두를 사용하는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라떼에는 에스프레소 로스트 원두를 사용한다"며 "이는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한 1999년부터 변함 없이 사용하는 원두"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 88개국에서 영업하는 스타벅스는 모두 동일한 원두를 사용하며, 한국 원두도 당연히 미국 본사와 똑같은 원두를 쓴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스타벅스가 여름과 겨울 시즌에 선보이는 '스타벅스 굿즈(기획상품)'도 이전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굿즈 예약에 손님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스타벅스 굿즈 활용성과 디자인이 이전만 못하다고 지적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에는 "좋아하는 걸 좋아해"라는 한글 마케팅 문구로도 '변화' 논란을 빚었다. 이 마케팅 문구가 매장에 등장하자 온라인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스타벅스가 한국화됐다"거나 "고급 이미지가 사라졌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는 스타벅스가 작년부터 시작한 '파인드 유어 테이스트(Find your taste)'라는 마케팅 용어를 한국말로 풀어낸 것"이라며 "고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일부러 찾아가 먹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응원하려는 문구"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스타벅스가 변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배경을 최대주주가 이마트로 바뀐 것 때문 아니냐는 시각도 들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원래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한 합작회사였다.
 
그러다 지난해 이마트가 스타벅스 본사 지분까지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처럼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자 '스타벅스가 변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스타벅스 커피 맛이나 운영 방침이 종전과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 변화가 없는데, 변했다고 하니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하다"며 "고객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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