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이재명계(비명)를 중심으로 이른바 '70년대생'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재명 의원과 친문 중진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3자가 동반 불출마하고 '97 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신진 의원들이 출마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친명계는 '이재명 발목잡기'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 속에 이 의원 본인이 등판하는 방법과 '대안'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강병원(1971년), 강훈식(1973년), 전재수(1971년생), 박용진(1971년생), 박주민(1973년생) 의원이 70년대생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중 강병원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또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되게 진지하게 여러 의원님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강 의원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만약 좋은 혁신안들을 당내 많은 논의를 통해서, 토론을 통해서 만들어 냈는데 그거를 이재명 의원이나 무슨 지금 친문, 586의 대표주자가 얘기한다면 그 혁신안보다는 여전히 저 당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비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혁신안들을 정말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해서 이렇게 한번 우리 당을 바꿔 보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국민들께 다가가는 파급력이 확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는 당원 세력에서 압도적인 이재명 의원을 비명계가 꺾을 방법이 없자 아예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날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이 의원 출마시 계파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당을 두동강낼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친명계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덜한 중진을 당대표로 내세우고 이 의원은 측면 지원에 머무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의원과 가까운 86 중진인 우원식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며 "저도 지난번 전당대회도 나가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 당을 어떻게 건설해 가는 것이 옳은가라고 하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위기에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선 "민생과 개혁 노선에 대한 평가와 자기만의 분명한 대안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들을 간과하고 '586 용퇴하라, 70년대 이하로 하자'고 세대 간의 문제로 본다거나 사람논쟁으로 진행된다면 국민이 우리가 제대로 반성하고 거듭 나는 민주당으로 인정해주실 것인가에 대해선 좀 회의적"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송영길 전 대표, 홍영표 의원과 맞붙은 바 있다. 86 운동권(민평련계)이지만 '을지로위원회'를 만든 합리적 진보 성향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로 당정간에 호흡을 맞춰 친문과도 두루 원만한 관계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떻게 됐든 이재명 의원이 국민의 일정 부분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나와라, 나오지 마라' 이야기하면 또 분란이 된다"며 "그래서 민주당이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을 가지고 뭉쳐서 당원과 국민이 결정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안팎의 갑론을박 속 이재명 의원은 말을 아낀 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여러 갈래로 길을 열어둔 채 주변의 의견을 들으며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분간은 로키(low key)로 특별한 일정 없이 여러 사람을 만날 계획이다. 의견을 듣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간상으로 보면 6말·7초(6월 말 7월 초)까지는 계속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결재를 받고 행정부를 운영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