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우리나라 1호 유품정리사가 죽음과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책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김영사)의 저자 김석중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장례행정복지과 외래교수는 체계적 '유품정리' 서비스를 소개한다. 
 
여러 세대가 함께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우리에게 유품정리사는 다소 생소하다. 그러다 보니 유품정리를 사후 집 청소와 혼동해 저자에게 청소 문의를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가족 형태는 점점 1인 혹은 부부 중심 2인 가구로 바뀌고 있다.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하면 고인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별거가족이 유품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독사나 자살 현장처럼 물건을 보는 것이 힘들다거나, 고인을 떠나보낸 상실감에 유품 정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품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유품정리사가 가정을 방문한다. 고인이 남긴 물건을 정리해 버릴 것은 버리고, 팔 것은 팔고, 의미가 있는 것 혹은 고인이 남기고 싶었던 것만 가려 유족에게 전달한다. 
 
최근에는 남은 가족이 없거나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개인이 사후정리에 대한 의사를 엔딩노트에 미리 적어두면 그 의도를 사후정리에 반영하기 수월하다. 
 
유언장을 적어보거나 연명치료에 대한 거부 의사 표시, 존엄사에 대한 생각을 가족과 미리 의논해보는 것도 죽음을 기억하며 자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것, 죽음을 준비하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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