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 소식에 외신들은 한국이 자체 기술을 적용한 첫 발사체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향후 우주 산업의 발전을 위한 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은 우주 경쟁에서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해왔다"며, 한국이 지난 2010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2조원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어 "누리호는 한국이 자체 기술을 사용한 첫 발사체로 여러 미래 위성 발사 등의 임무로 가는 문을 열어줬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AP 통신은 한국의 자력개발 우주로켓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 및 탑재 위성의 궤도 안착을 보도하면서 이 우주 기술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핵 및 미사일 개발의 북한과 생사의 군사 대치 상황인 한국이 우주기반의 정찰 시스템과 미사일 장거리화를 시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자국 영토에서 독자 개발 로켓을 발사해 자체제작 탑재위성을 우주 궤도에 안착 순항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11번 째 국가(및 연합체)가 되었다. 
 
러시아를 필두로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유럽연합의 유럽우주국(ESA), 이스라엘, 이란, 북한 다음인데 AP는 "자력 기술로 위성을 우주 공간에 올려보내는 기술력'을 가진 10번 째 국가라고 소개했다. 단일국가가 아닌 유럽연합을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10번 째 경제강국인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및 스마트폰을 세계시장에 핵심적으로 공급하는 나라지만 우주 개발프로그램은 이웃인 중국, 인도 및 일본에 많이 뒤졌다고 지적한 AP 통신은 북한과 한국의 위성 궤도 안착 시도를 비교했다.
 
그런 뒤 누리호 로켓 개발과 발사에는 군사적 목적이 없다는 한국 관리들의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탄도 미사일과 우주발사체는 동체나 엔진, 부품에서 아주 유사하다고 말한다. 단지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지구재진입 등 몇몇 기술이 더 요구될 따름이다.    
 
AP 통신은 한국 전문가의 입을 빌려 "우주로켓 꼭대기에다 위성을 얹으면 우주발사체가 되고 만약 거기에 탄두를 장착하면 무기가 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주발사 성공은 장거리 로켓 시험에 성공한 것이고 이는 장거리 미사일 제작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국 전문가는 누리호 로켓은 극저온 유지와 연소시간이 긴 액체연료를 사용해 그대로 미사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도 역시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상온에서 유지되고 연소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극도로 독성이 강한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AP 통신은 한국이 이미 북한 전역을 때릴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나 언제든지 적으로 변할 수 있는 군사 초강국으로 둘러싸여 있어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한국 여론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에 이어 한국 군사전문가들은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로 한국이 스파이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보내 지구 주위를 돌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확실해졌다고 본다. 한국 관리들과 달리 전문가들은 누리호를 스파이 위성 발사 및 궤도안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현재 자체 군사정찰 위성이 없어 북한의 전략 시설을 모니터하는데 미국 스파이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AP 통신은 한국이 자체 정찰위성을 조만간 우주에 발사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누리호 관련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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