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앙금이 남아 있는 듯한 상황을 다시 연출했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받지 않았고,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어깨를 '탁' 쳤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직전 최고위원회의인 지난 20일 '비공개 발언 유출'을 두고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배 최고위원과 악수를 하지 않았다. 배 최고위원이 손을 내밀자 이 대표도 손을 뻗었으나 맞잡지 않고 밀쳐내면서 지나쳐 의장석에 앉았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뒤따라 오던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을 맞이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왼손 손바닥으로 '탁' 쳤다.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회의를 마친 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배 최고위원의 혁신위원 추천 지연 과정에 대해 짧은 언급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0일 상황과 같은 언쟁은 아니었고, 의견 개진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 노출 상황이 길어지는데 대한 중진의 우려도 나왔다.
 
한나라당·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견은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지금 우리는 여당"이라며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 체제를 아직 잘 숙지 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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