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0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제 개혁 혁파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청 제공)
[김민호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방만한 도청 산하 위원회와 타당성 없는 보조금 지원 중단에 칼을 빼들었다.
 
김 당선인은 2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혈세를 귀하게 아끼는 도정 운영을 약속드리겠다"며 "방만한 위원회 조직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에 따르면 2010년 93개였던 도청 산하 위원회가 2022년 4월 현재 189개로 12년간 2배 늘었다.
 
189개 위원회 소속의 위원이 중복 인원을 포함 총 3,417명이다. 도청 공무원 수는 소방직을 제외하면 2,251명이다.
 
도청 부서(과) 수가 73개인데 위원회 수는 189개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189개 중 86개 위원회에서 1년간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거나 한 번 열었다.
 
위원회 회의 예산은 연간 5억1,395만원이고 회의 1건당 평균 77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김 당선인은 "연 1회 이하 회의를 개최한 위원회를 포함해서 일 안 하고 실적이 부진한 위원회부터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보조금 지원 사업도 수술대에 올랐다.
 
김 당선인은 "문제가 아주 명확한 사업들에 대한 지원만 바로 중단해도 971억 원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며 평창평화포럼 지원 예산(12억)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평창평화포럼 같은 행사에 12억씩이나 보조금 지급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일회성, 선심성 행사를 과감히 없애겠다"며 불꽃놀이 축제인 춘천 호수나라 물빛축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고 "강원도는 호수나라 불꽃놀이 축제에 참여하지 않겠고 도비 3억원의 불용액을 반납 받겠다"고 공언했다.
 
김 당선인은 "일회성 행사 폐지의 첫걸음이자 예산 절감을 위해 7월1일 별도의 도지사 취임식을 생략하고 7월8일 강원도민의 날 행사에 취임식을 흡수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다른 광역지자체 당선인들께서도 방만한 조직의 혁신을 다짐했다. 우리 강원도가 혁신 경쟁의 흐름에서 뒤처져서야 되겠나. 윤석열 대통령도 공공기관 혁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방만한 운영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과감하게 메스를 대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혈세 운용으로 경제위기 제일 먼저 극복하는 일등 강원도, 특별한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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