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 펭귄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야 하지만 바닷속에는 바다표범 등 펭귄의 천적들 역시 도사리고 있는데 생존을 위해서는 천적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바다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때 누구나 할 것 없이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들기 전 잠시 머뭇거리는데, 이렇게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부른다.  이에 비유해 퍼스트 펭귄이란 단어는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먼저 뛰어드는 도전자 혹은 선구자란 뜻으로도 인용된다.
 
미국의 유명 여성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는 "조금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일 것이라 믿는다."는 말을 했다. 
 
25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당권 경쟁자’이자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친이낙연계 설훈 의원 등이 잇따라 이재명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 홍 의원은 이 의원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 당의 단결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신이 나오면 이것이 깨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설훈 의원은 전체토론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함께 불출마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어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전당대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8월 전당대회 때 당대표 출마의 가능성을 열어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비등하는 선거 참패 책임론에 대해 “경청 중”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8월에 추대되는 당대표는 2024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한다. 이 고문이 국회에 내 편을 많이 공천해 당선시키면 대선 경선에 유리한 구조인 것을 모를리 없다.  하지만 이 고문의 이같은 발언은 너무도 속이 보인다.
 
이 상임고문은 지방선거를 ‘대선 연장전’으로 만든 선거 패배의 장본인이다. 게다가 참패의 책임을 어떤 식으로든 지는 게 도리다. 특히 이 상임고문은 ‘선당후사’ 대신 당보다 자신을 지키고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는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 공천은) 당과 당원이 결정”했다며 부인했지만,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이 고문의 뜻이었다’고 해 꼴불견을 연출했다. 
 
이재명은 조금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라스트 팽귄'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