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한국시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던 공군 1호기 내에서 순방 기자단과 10분 가량 깜짝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마드리드 도착 1시간 30여 분을 남긴 오전 2시 41분 취재진들 자리로 와 밝은 얼굴로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김 여사와 기자들과의 첫 공식 만남이다. 
 
윤 대통령은 "먼 길 왔는데 수고가 많으시다. 많이들 잤나"며 "아까 오려고 했는데 다들 주무시더라. 여기(기자들 자리)는 좀 좁네"라며 취재진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첫 해외 순방인데 어떤 마음, 각오로 임하나'고 묻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나"고 했다. 
 
 '(기내에서) 좀 쉬셨나'고 하자 "못 쉬었다. 자료 보느라"라고 했다. 
 
 '10시간 넘게 비행했는데 어떻게 보냈나'라고 묻자 "프리미어 리그 축구(기내 제공되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골')있지 않아 그것 좀 보고 책도 좀 보고"라고 답했다. 
 
 '안피곤 하시나'고 하자 "첫째 날은 일정이 괜찮은데 둘째 날은 일정이 빠듯하더라"고 했다 
 
 이어 '회담 일정이 많은데 준비 좀 하셨나"고 하자 "다자 회담이나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이 초청받은 회담만 한 2시간 반 되고, 나머지는 짧게 짧게 있어서 길게 못한다.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회담 상대국 정상들)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또 보자' 이런 정도 아니겠나"고 답했다. 
 
기자들에 '스페인에 가봤나'라고 묻기도 했다.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김건희 여사를 데려와 취재진에 소개했다. 흰색 원피색 차림의 김 여사는 쏟아지는 질문에 별 말 없이 시종 미소를 지었다. 
 
 '비행시간이 길었는데 컨디션은 어떤가'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글쎄, 뭐 밤에 도착해 또 쉬니까. 여러분도 쉬셔야 하고. 하여튼 먼 길 컨디션 유지 잘 하시고 대변인이 잘 설명해 줄테니 걱정마시라. 마드리드에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세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자리로 돌아가며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어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스페인 외교부 아태국장 등 스페인 정부 인사들과 주 스페인대사 내외의 환영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후 한-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28일에는 나토 사무총장 면담과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만찬에 김 여사와 동반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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