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유나 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량이 한달여 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된 가운데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2.06.29.
[신소희 기자]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양(10) 가족이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조 양의 아버지가 가상 화폐에 투자해 2,000여만 원의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경찰청은 조 양의 아버지 조모(36)씨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1억 3,000여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에 투자해 최종 2,000여만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국내 가상화폐 5대 거래소에 조씨의 투자 내역을 요청, 거래소 1곳으로부터 조 씨의 투자 내역을 확보해 분석해 내린 잠정적인 결론이다. 조 씨는 해당 거래소에서 10여 개 종목의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가 지난 5월 초부터 실종 직전까지 '가상 자산(루나 코인)' 등을 인터넷에 검색한 사실을 토대로, '루나 코인' 투자 여부도 들여다봤으나 투자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루나 코인은 최근 가치가 폭락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가상 화폐다.
 
경찰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출 받은 내역 등을 토대로, 조 씨 부부가 1억 5,000여만 원의 카드 빚을 지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조 양의 어머니 이모(35)씨가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서 수습된 이 씨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의약품 봉투를 근거로 해당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 사실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인 지난 4월과 5월 1차례씩 해당 의료기관에서 불면증 등을 이유로 진료를 받고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처방을 받을 때 2주치의 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병원에서도 약물을 처방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만한 다른 사정은 없었는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과 조 양의 부모는 화장됐다.
 
한편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조 양 일가족의 시신은 1일 오후 2시께 장례식장에서 화장장으로 운구돼 마지막 길을 떠났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화장로 앞을 지킨 유가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 선착장 앞바다에 잠긴 차량에서 숨진 채 수습된 조 양 가족의 시신은 곧바로 광주 모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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