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민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자신을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징계 개시 결정한 당 윤리위원회 배후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다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연관관계는 제가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런 거다.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윤리위 결과에 대해선 "빠르게 결론 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가 이걸 개시한 시점도 의아했지만 이게 지금 4월 20며칠 날 개시했다. 더 이상 길어지면 이건 그냥 정국에 소용돌이 이런 게 아니라 정국이 전부 다 그냥 여기에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징계 수위에 상관 없이 징계 결정을 절대 못 받아들이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엔 "제가 누차 얘기하는 것이 어떤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라든지 설명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그 설명을 당연히 들어보고 그것이 납득 가능하냐 아니냐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징계 결정 이후 당대표 사퇴 요구가 빗발칠 경우에 대해선 "이거는 하나의 윤리위에서의 선례가 된다"며 "형사적인 문제가 없어도 품위유지 문제로 이런 큰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면 앞으로 정치하는 분들은 상대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걸고 집요하게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에 대해 사회적 이미지를 하락시킨 다음 그걸 거꾸로 명분 삼아 나가야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면서 "윤리위의 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지금 보시면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간 것도 무슨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오고 이런 것들은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데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본인이 나오기 싫다는데 뭐라고 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사이 안 좋을 거 딱히 없는데 제가 얘기했듯 배 최고위원이 사조직 비판을 필두에서 하지 않았나. 본인이 혁신위는 사조직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는데 지금 보니까 아니지 않느냐"면서 "아마 좀 그런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좀 민망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 이유에 대해선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크다"며 "거기에는 외생적 변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이 대통령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처하는 여당과 정부의 어떤 자세라든지 주안점을 두고 있는 아젠다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하며 "옛날에 조선시대 때 보면 농사 안 되면 왕이 소도 끌고 한다고 농사가 전국적으로 잘되는 건 아니다. 왕의 주안점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자신과 만난 적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며 "직전에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