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씨를 찾는 전단지. 사진 김가을씨 가족 제공
[신소희 기자]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김가을(24)씨가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실종 당일 김 씨가 119에 친언니를 구조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하는 대목인데, 자발적인 가출 같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5일 KBS 뉴스에 출연해 "이 사건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성이 갑자기 어느 날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119엔 왜 전화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가을 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출보다는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날 밤 11시께 김 씨 친언니의 자택에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걸 두고는 "그 (신고) 전화가 굉장히 특이한 전화"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119에 신고를 하면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일반적인 신고를 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아니고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고 가을 씨가 전화를 했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종된 김가을 씨(24) 가족은 온라인에 김 씨의 얼굴 사진과 실종 당시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고 제보자를 찾고 있다.
 
실종 당시 김 씨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으며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는 키 163cm에 마른 체형이며 머리가 짧다. 왼쪽 팔에 타투가 있다.
 
김 씨의 언니는 "(실종 당일 동생이) 퇴근하고 미용실을 다녀온다고 했다. 미용실 나와서 동생이 SNS 스토리 사진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인증 사진을 올린 뒤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 원 증발"이라며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오후 9시 30분 이후부터 그는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그날 밤 11시께 김 씨로 추정되는 신고자가 119에 신고했다. 김 씨 언니는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신고했다더라. 구급대원은 (제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 씨가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구조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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