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림 가르시아
갑오년 새해 국내외 스포츠에서 달라지는 제도와 규정은 무엇일까. 2014년부터 국내 프로야구는 팀당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들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프로축구 K리그는 챌린지(2부 리그)에 별도의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한다. 프로농구는 2014~2015시즌부터 쿼터당 경기 시간이 12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2014년에는 야구·축구·농구·골프 등 프로 스포츠를 중심으로 종목별로 크고작은 변화가 있다.

▲프로야구 용병 3명 보유·KT 2군 무대에서 첫 선

내년부터 프로야구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보유 한도가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경기당 출전은 현행대로 2명으로 제한되고 특정 포지션을 외국인선수로만 채울 수 없다는 조항도 생겼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근래 몇년새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를 뽑는 모험보다 활용도가 높은 투수 쪽을 선택해 왔다. 때문에 최근 2년간 외국인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2014시즌부터는 외국인 타자의 호쾌한 타격 실력을 볼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제10구단 KT위즈의 모습이 공개된다. KT는 2014년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익힌 후 2015년에 1군 무대에 오른다. 2015년에는 야구인들의 숙원인 10구단 시대가 열린다.

KT는 조범현 감독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을 구성한 뒤 미국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프로축구 챌린지 플레이오프 실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과 챌린지(2부 리그)로 나뉘어 열리는 프로축구는 2014년에도 스플릿시스템으로 치러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2014년 K리그 운영 방식을 확정했다.

2012년부터 지난 2시즌 동안 운영돼 온 스플릿시스템은 새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정착 단계에 들어간다. 2013년 클래식 14개 팀·챌린지 8개 팀으로 꾸려졌던 K리그는 승강제를 통해 각 리그별 팀 수에 변화가 생겼다. 2014년 K리그는 클래식 2개 팀이 챌린지로 이동함에 따라 클래식 12개·챌린지 10개 팀으로 꾸려진다.

승강 시스템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챌린지 1위 팀이 클래식 1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2013년 방식을 대신해 2014년부터 1위 팀의 경우, 클래식에 자동으로 승격한다.

클래식 11위팀은 챌린지 2~4위 팀 간 별도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려진 승자와 최종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프로농구 2014~2015시즌부터 쿼터당 12분제

남자 프로농구는 2014~2015시즌부터 미 NBA처럼 쿼터당 경기 시간을 2분 늘려 12분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40분이던 한 경기는 48분으로 늘어난다.

또한 실제 경기 시간은 현재 약 1시간30분에서 약 2시간으로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쪽에서는 선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수도 줄이지 않고 쿼터당 시간을 무작정 늘리면 경기력 저하, 선수들의 부상 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선수들이 고르게 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2군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같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목소리도 있다.

KBL이 야심차게 추진한 1쿼터 12분제가 다음 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종전보다 크게 유리한 것은 명확해 보인다.

▲ LPGA 투어 4개 신설 대회 '훈풍'

단일 시즌제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014년에 전년 대비 4개 대회가 추가되는 등 투어에 훈풍이 불고 있다.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까지 총 32개 대회가 열린다.

2001년 38개 대회까지 열렸던 LPGA 투어는 경기 침체 여파로 스폰서를 찾지 못해 2011년 23개 대회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27개, 올해 28개 대회에 이어 2014년에는 32개 대회까지 회복하게 됐다.

4개의 신설대회 중 새해 7월25일(한국시간)부터 나흘 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크라운 대회가 새로 생긴 것이 눈에 띈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인 솔하임컵과 달리 8개의 나라가 2개의 조로 나누어 풀리그 방식으로 자웅을 가리는 인터내셔널크라운은 내년부터 매 짝수 연도에 열기로 했다. 한국·일본·태국·대만·미국·호주·스웨덴·스페인 등 8개국이 참가한다.

LPGA 투어는 2013년 4880만 달러에서 5630만 달러로 총상금이 약 750만 달러 정도 상향 조정됐다. 대회 평균상금도 올해 174만 달러에서 176만 달러로 2만 달러 증액됐다.

99회째를 맞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지난해 결정한 대로 2013년 9월 막을 내린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한 차례 정규시즌을 마무리짓고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을 시작으로 2013~2014시즌을 새롭게 맞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자유형 경량급 체급 축소

레슬링은 새해부터 경량급 체급이 축소돼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불리해 질 전망이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지난 18일 체급 조정 사실을 각국 협회에 통보했다.

FILA는 남자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은 각각 종전 7체급에서 6체급으로 1체급씩 줄었다. 종전 4체급을 치렀던 여자 자유형은 6개 체급으로 늘어났다.

한국이 수준급의 국제 경쟁력을 갖췄던 그레코로만형의 55㎏급과 60㎏급이 59㎏급으로 단일화됐고 자유형의 경우 55㎏급과 60㎏급이 57㎏으로 통합됐다.

체급 변경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해방 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양정모(자유형 62㎏급)를 필두로 1984년 LA 올림픽 유인탁(자유형 68㎏급)과 김원기(그레코로만형 62㎏급),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안한봉(그레코로만형 57㎏급),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심권호(1996년 그레코로만형 48㎏급· 2000년 그레코로만형 54㎏급) 등 전통적으로 경량급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바뀐 체급은 새해 1월1일 각종 국제대회부터 적용되지만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결정에 따라 종전 체급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양궁 단체전·혼성전에도 세트제 도입

세계양궁연맹(WA)은 내년 4월1일부터 그동안 개인전에만 적용해왔던 세트제를 단체전과 혼성전에도 적용한다.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면 기록 합산 방식이 아닌 각 세트의 승(2점)·무(1점)·패(0점)에 따라 부여되는 포인트의 합계로 우열을 결정한다.

최장 4세트까지 치러진다. 3세트까지 나온 포인트의 차이가 역전이 불가능할 수준으로 벌어질 때에는 3세트에서 경기를 마친다.

4세트까지 동점일 경우에는 3명의 궁사가 한 발씩을 추가로 쏴 합계가 높은 쪽이 이기는 슛오프 방식을 적용한다.

세트제는 종전 기록 방식과 달리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팬들에게 박진감을 더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상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

세계 최강인 한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2010년 개인전 세트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꾸준히 정상권 수준을 유지한 만큼 우려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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