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작을 출마해 당선된 나경원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유일한 서울 지역이자 초접전 지역으로 꼽힌 서울 동작을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나 후보 당선이 확정된 때 서울 동작구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소는 큰 박수와 환호 소리로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같은 시각 야권 단일 후보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후보 본인을 포함한 지지자들 모두 참담한 심정을 어색한 웃음으로 애써 가리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저녁 11시10분, 동작을 개표가 100% 완료되며 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나경원 당선 확정' 속보가 뜨자 '기대 반, 불안 반'의 마음을 갖고 TV 개표방송만을 주시하던 나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윽고 나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등장하자 선거사무소에 모인 100여 명의 나 후보 지지자들은 일제히 '나경원'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지자들은 나 후보에게 "축하드린다", "국회에 들어가서 일 잘 하시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고 이에 나 후보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몇몇 지지자들이 나 후보에게 축하의 꽃을 건넸고 나 후보는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손을 잡고 기쁨을 표했다.

나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동작 주민과의 연대가 승리한 것으로 본다"며 "국회에 들어가면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은 합의를 이뤄내는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소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노회찬 후보 선거사무소는 나 후보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찬 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일순 잠잠해졌다.

줄곧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채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곳 저곳에 전화를 걸었고, 나 후보가 당선 소감을 말하는 화면이 나오자 곳곳에선 '아이고' 하는 탄식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노 후보가 10분 뒤 입장하자 선거사무소에 있던 지지자들은 모두 일어나 "수고했다"는 의미의 박수를 쳤고 노 후보는 "저의 패배를 시인한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나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 "비록 이 곳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민들이 승리하는 그 날까지 정의당은 함께 할 것"이라며 "부족한 점을 메꾸면서 더욱 아래로 임하겠다. 지켜봐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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