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당선이 유력시 되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새누리당 전남도당 선거사무소에서 부인의 손을 꼭 잡고 있다.
7·30재보궐선거 최대 이변을 일으킨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은 보수여당의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3전4기 도전 끝에 국회 입성의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는 암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운 부인의 내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이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30여년 지역주의 구도로 얼룩진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이정표로 기록되고 있다.

야권의 심장부, 광주·전남에서 보수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난 1985년 마지막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제12대 총선 이후 29년 만이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제13대 이후로는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이 당선인의 신선한 도전은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시작됐다.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로 광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득표율은 불과 1.03%.

'박근혜의 입'으로 통하던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에서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마의 10%'로 통한다. 그 수치를 훨씬 뛰어넘어 당선가능성까지 엿봤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재보선에 또다시 출마해 결국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19년 동안 4번의 도전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득표율도 1%에서 49.4%까지 끌어 올렸다.

그의 당선은 고향인 곡성 뿐만 아니라 순천에서도 앞섰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소지역주의에 기대 당선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당선인의 영광 뒤에는 암 투병 와중에도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운 부인 김민경씨의 내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11년 말 유방암 판정을 받고 3차례 수술을 받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으나 이번 선거전에는 이 당선인과 함께 했다,

그는 주요 유세장마다 조용히 자리를 지켜 당 지도부 지원 없이 '나홀로 유세'를 펼쳐 온 이 당선인을 도왔다.

당선이 확정된 뒤에는 수척한 몸으로 보이지않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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