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하는 김연아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소치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4년 첫 날 공식훈련을 가진 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3~5일 개최되는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출전해 소치동계올림픽 마지막 리허설을 치르는 김연아는 1일 오후 대회 장소인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2008년 12월 열린 2008~200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5년여만에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연기하는 김연아는 "2008년 처음으로 고양에서 타보고 이후 고양에서 타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오랜만에 탔는데 무리없이 연습을 마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해 첫 리허설을 했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가 두 번째 리허설이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김연아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을,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투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1을 받는데 그쳤다.

김연아는 "첫 대회 이후 안무나 스텝을 정확히 하는데 신경을 썼다. 이번 대회에서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잘 나오기를 바란다"며 "이번 대회에서 나아질 부분을 찾고 고쳐나갈 생각이다. 팬들이 많이 오시는 만큼 좋은 연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배경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안무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그는 평소 대회 전 공식훈련 때 점프 위주로 점검을 했지만 이날은 모든 구성요소를 소화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후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동선을 파악하는 동시에 빙판 위를 활주했다. 계속해서 빙판을 돌았다.

김연아는 "빙상 선수인 만큼 지상훈련보다 빙판 위에서 훈련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런 훈련을 한다"며 "올림픽까지 완벽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그런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전 마지막 리허설인 이번 대회에서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그는 "지난 대회 프리스케이팅 때 스핀이나 스텝 레벨을 원하는대로 받지 못했다. 실전을 처음 하다보니 나온 실수다. 첫 대회가 완벽하지 않았으니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프로그램 구성요소를 완벽하게 하는데 신경쓰고 있다보니 '필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김연아의 생각이다.

그는 "필살기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꼽자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겠지만 그보다 전체적으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아의 은퇴 무대가 될 소치동계올림픽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아있다. 중요한 대회가 있는 해의 첫 날을 맞이했지만 김연아는 담담했다.

그는 "한창 시즌 중이고, 훈련을 하다보니 새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번 주말에 대회가 있다보니 새해를 즐기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새해를 즐기는데 그러지 못해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이 있던 2010년 첫 날과 비교해 달라는 말에 김연아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때에는 캐나다에 있었다"며 "장소만 다를 뿐 훈련을 하고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연아는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 힘들다. 은퇴를 앞두고 있고,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힘든 점이 있으니 '빨리 지나가라'는 생각 뿐"이라며 "은퇴해도 아쉬운 것은 없을 것 같다.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다. 되려 홀가분하고 스스로가 기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선수 생명이 짧은 피겨 종목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것은 2명(소냐 헤니·카타리나 비트) 뿐이다.

김연아의 뚜렷한 '적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는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경쟁자가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주변에서 그런 평가를 하는 것에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금메달보다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하는데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 2연패도 신경쓰지 않는다. 카타리나 비트는 너무 오래 전에 2연패를 했다. 현재와 경기력이나 시대도 다르다"며 "2연패보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는데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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