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서 이룬 쾌거

 
‘천재 골퍼’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에서 프로 전향 후 첫 우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지난 8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63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덕분에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새롭게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점수에서 평균 7.78점을 얻어 4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6위에 머물렀던 리디아 고는 4위 펑산산(24·중국)과 자리를 맞바꿨다.

세계랭킹 4위는 리디아 고의 최고 성적이다. 그는 지난 8월26일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 2년 연속 우승 뒤 7위에 오르며 첫 10위권에 진입했다.

계속해서 순위를 끌어올리던 그는 아마추어 신분이던 지난 9월23일 4위를 처음 차지한 뒤 4~6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 후 2경기 만에 첫 우승을 맛보며 일찍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104주)간 선수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점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점수에 따라 산정한다. 최근 13주 동안의 대회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세계랭킹을 주관하는 롤렉스에서는 LPGA투어뿐만 아니라 KLPGA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등 전 세계 8대 투어의 대회 기록을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가중치는 투어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KLPGA 대회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순위를 두 계단이나 끌어올릴 수 있었다.

스윙잉스커츠에서 리디아 고와 함께 우승을 다투다가 준우승에 그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평균 7.01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한편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평균 11.47점으로 35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는 평균 10.83점으로 박인비에게 0.64점 뒤진 2위에 랭크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이 벌어진 날 단독 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리디아 고는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1타를 잃고 주춤한 유소연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프로 데뷔 전을 치른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 후 2경기 만에 첫 우승을 맛봤다. 리디아 고의 첫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5000만원).

 

리디아 고는 지난해 8월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최연소 우승기록(15세 4개월 2일)을 세우며 전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올해 같은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에서 2승을 쌓았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출발을 한 리디아 고는 5~6번홀 연속 버디로 1타를 줄이며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을 3타 차로 추격했다.

역전 드라마는 후반라운드에 나왔다. 10~11번홀 연속 버디로 적극적으로 타수를 줄인 리디아 고는 13번홀(파4)을 5타 만에 홀아웃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유소연이 1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리디아고는 순식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16번홀 버디로 1타를 추가로 줄인 리디아 고는 유소연이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해 3타 차로 벌렸고 나머지 홀을 파로 잘 막아 우승을 확정했다.

1년 3개월여 만에 국내대회 우승을 노리던 유소연은 1타를 잃고 리디아 고에 역전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냈다.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던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단독 3위를 차지했다. 2013년 KLPGA 신인왕 김효주(18·롯데)는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 4위에 랭크돼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대상·다승왕·상금왕까지 휩쓸며 KLPGA 3관왕에 오른 장하나(21·KT)는 청야니(25·대만)·폴라 크리머(27·미국) 등 LPGA 초청선수와 함께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26·SK텔레콤)은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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