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한국 H조…벨기에·알제리·러시아와 격돌

 

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벨기에·알제리·러시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히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벨기에·알제리·러시아와 함께 H조에 속해 토너먼트 진출을 다투게 됐다.

 ◇ 원정 월드컵 8강 도전하는 홍명보호 ‘호재’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한국이 속한 H조는 최상의 조로 평가받고 있다. 남미 특유의 기후와 환경에 대한 적응이 요구되는 가운데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은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에 호재다.

홍명보호는 내년 6월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가진다. 이어 6월 23일 오전 1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알제리와 치른다. 마지막 경기는 6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맞붙는다.

 

◇ 첫 상대 러시아, 끈끈한 조직력이 핵심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FIFA랭킹 22위다. 유럽지역 최종예선에서 7승1무2패(승점 22)를 기록해 포르투갈(6승3무1패·승점 21)을 제치고 F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수준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지만 자국리그인 러시아 명문클럽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 간의 끈끈한 조직력이 팀 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5골)을 넣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큰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스타플레이어 안드레이 아르샤빈(제니트)과 '제2의 아르샤빈'으로 불리는 알란 자고예프(CSKA모스크바)가 간판선수다.

한국과의 유일한 A매치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가진 평가전이다. 당시 홍명보호는 러시아에게 1-2로 역전패한 바 있다.

◇ 두 번째 상대 알제리, 해볼 만한 상대

두 번째 상대인 아프리카 대륙의 알제리는 홍명보호의 1승 제물로 가장 해볼 만한 상대로 손꼽힌다. FIFA랭킹은 26위이며, 한국은 한 차례 알제리와 격돌해 승리한 바 있다.

브라질월드컵이 4번째 본선 진출이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한 알제리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13위에 오른 것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는 소피앙 페굴리를 중심으로 단단한 미드필드 진영과 조직력이 장점이지만 조 추첨 전부터 한 조에 속하기를 기대했던 팀으로 약체로 분류된다.

◇ 마지막 상대, 세대교체 이룬 벨기에

마지막 상대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벨기에다.

톱시드 자격으로 H조에 자리한 벨기에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12년 만에 본선에 왔다.

최근 유럽 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팀으로 지역예선에서 8승2무를 기록, 무패의 기염을 토하며 브라질행을 결정했다.

에당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콤파니(맨체스터 시티) 등 주축들의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과 벨기에의 상대전적은 1무2패로 한국이 열세다. 월드컵 본선에서 치른 두 차례 대결에서는 1무1패를 기록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0-2로 졌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1로 비겼다.

 

◇ ‘죽음의 조’ D조, 우루과이‧잉글랜드‧이탈리아

A조는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을 비롯해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16강 단골로 통하는 멕시코, 아프리카대륙의 복병 카메룬이 함께 포함됐다.

B조에는 FIFA랭킹 1위이자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 강세가 예상되는 네덜란드, 다크호스 칠레, 호주와 편성됐다.

C조의 조 편성도 한국처럼 무난한 편이다. 일본,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가 속했다.

D조는 ‘죽음의 조’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톱시드를 받은 가운데 유럽 전통의 강호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만만하지 않은 상대인 코스타리카가 16강행을 위해 결전을 벌인다.

E조에는 스위스, 에콰도르, 프랑스, 온두라스가 포진했고,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이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F조다.

G조도 ‘죽음의 조인 D조 못지않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독일,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 복병인 미국과 가나가 격돌한다.

◇ 도박사들, 한국 H조 3위 예상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 직후 스포츠 전문 도박사들이 국가별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국내에서는 역대 손꼽을 만한 최상의 편성이라는 분위기이지만 전문 도박사들은 한국을 H조 3위로 예상했다. 또 우승팀 베팅에서 한국의 배당률을 500배로 책정했다. 1만원을 베팅할 경우 한국이 우승하면 500만원을 딸 수 있다는 것. 32개국 중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배당률이 가장 낮은 팀은 개최국 브라질로 배당률이 3배다. 이웃나라 일본은 200배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배당률이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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