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18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된 추도식에는 정치권 인사들과 유족들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 의회 민주주의에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을 언급하며 성숙한 의회 민주주의를 희망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새정치연합 권노갑·문희상 상임고문, 박지원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정세균·조정식·한명숙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고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병권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정치 지도자로 계셨던 덕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앞당겨 실현될 수 있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바쳤고 핍박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핍박한 사람들을 용서했고 반대한 사람들을 껴안았다. 우리 국민과 우리 역사는 김 전 대통령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은 유족 대표 인사에서 "아버님이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생전에 하셨다. 어떤 마음에서 한지는 모르겠으나 아버님과 많은 분들이 노력해 이룬 일들이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자꾸 미뤄지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면서 "그러나 굽은 길을 만나면 돌아갈지언정 역사는 발전한다는 말씀을 굳게 믿고 싶다"고 말했다.

추도식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묘소로 이동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날 여야는 성숙한 의회 민주주의를 희망하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대통령은 옥중서신을 통해 '최고의 대화는 경청'임을 강조했다. 이제 정치권이 고인이 남긴 대화와 소통의 정신을 이어나가야 할 때다. 여야가 마음을 열어 성숙한 의회민주주의를 꽃피워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세월호 참사, 윤일병 사태 같은 전례 없는 비극을 겪으면서 그 분의 지도력, 그 분의 지혜와 용기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다시 절감했다. 언제나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살피고 약자들을 위해 결단했던 그 분의 길. 그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고인이 한없이 아쉽고 그리운 오늘"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도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를 비롯, 북측이 전날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 등에게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가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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