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유 전 회장의 죽음이 범죄와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최종 결론내렸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전남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지난 7월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8일간 변사체의 신원 확인과 범죄 관련성을 수사해왔다.

수사 결과 변사체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 치아 정보, 입고 있던 옷 등이 유병언의 것과 일치해 변사자가 유병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2회에 걸친 부검, 송치재 별장 등 주요 장소에 대한 정밀 감식, 혈흔 및 DNA 검사, 수색활동과 탐문수사,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원인을 분석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범죄의 흔적이나 사망 후 시신이 이동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과수 감정결과에서는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기가 판명되지 않았으나 골절 등의 외상과 체내 독극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적어도 6월2일 이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으며 일부는 발견시점으로부터 최소 10일, 많게는 1개월 가량 전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유병언 측근과 금수원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와 차량 이동 및 통신 내역 등을 추적했으나 이들이 5월25일 이후 유병언과 접촉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지난 6월12일 변사체 발견 당시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면밀히 조사했더라면 사건의 실체 파악에 보다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과 더불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순천경찰서에 수사전담팀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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