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합의한 내용은 특검 추천위원회 여당 몫 2명에 대해 야당과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받겠다는 것으로, 새누리당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사실상의 양보안이었다.

그러나 극적으로 합의되나 싶었던 세월호 특별법이 또 한번 유가족 반발에 부딪히면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리더쉽이 치명상을 입었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합의안 추인을 유보하고 20일 저녁 세월호 유가족 총회를 지켜본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가족 측이 주장하는 안은 유가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여야 몫 특검 추천위원 4자리를 모두 주던가, 아니면 야당에게 특검 추천권을 맡기라는 입장이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최종 추인은 유보하되 유가족과 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급선회했다.

이와 관련, 20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내놓은 재합의안에 반대하며 재협상을 요구한 데 대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가족을 충분히 배려해야 하지만 100% 유가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안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아침 회의에서 “야당이 당리당략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생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상식의 정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어제 유가족 면담에서 '재협상은 못 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 자리에서 “조만간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을 만나달라고 말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유가족 대통령 면담 주선’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먹힐지 오늘 오후 유가족 전체회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