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총 39조7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8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물가 상승률이 1.6%였던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실질 성장률은 사실상 제로(0)라는 얘기다.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둔화되고, 미래의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경제심리지수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내수침체 국면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신용카드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전세가격상승 등으로 인해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둔화했다.

지난 7월 총 카드승인금액은 49조6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7.2%)에 비해 2.1% 포인트 낮은 것이다.

반면 체크카드는 소득공제율 인상 등 정부의 사용촉진책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21.9% 증가한 9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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