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
부산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둘러보고 추석물가 등을 점검했다. 취임 뒤 박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7번째이자 세월호 사고 이후 2번째다.

이날 오전 부산국제금융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일 충북 청주 서문시장을 방문해 9개월여만에 민생현장 점검에 나선 바 있다. 부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로 직전 방문인 지난해 9월 말 부산 부전시장에 들렀다. 또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것은 대선후보 때인 2012년 11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이날 방문에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서병수 부산시장,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등이 동행했다.

사업현황을 보고받은 뒤 박 대통령은 김종진 자갈치시장 상인대표 및 이주학 사장 등 시장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갈치시장 관광명소화와 공동어시장 현대화 등 동북아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대선에서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자갈치시장 관광명소화 사업과 부산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 유통시설을 갖춰야 한다"며 "깨끗하고 품질 좋은 제품이라고 하면 '안 팔리면 어떡할까'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또 "품질이 좋은 가공식품 개발사업을 통해서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며 부산의 한 어묵카페의 성공사례를 들어 "평범한 시장음식인 어묵을 어묵묵, 어묵면, 어묵전 이렇게 개발해 젊은 분들과 중국, 일본 관광객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것이 바로 좋은 사례"라고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어시장과 연계한 체험관광, 크루즈관광객을 겨냥한 고급 관광상품 개발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이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과감한 상품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인다면 수산업을 관광산업, 문화산업과 융합시킬 수가 있고 이대로 키워나가면 경쟁력을 갖춘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우리 수산물의 품질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농업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대기업의 협력을 들면서 "수산업도 수산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연구개발(R&D)을 촉진하고 수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지원을 요청한 이주학 사장의 건의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예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수산물 가공산업에 대한 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수산물 융·복합 가공 등 관련 R&D를 적극 확충해나갈 계획"이라며 "수산업이 단순히 잡는어업인 1차 산업에서 벗어나 가공·유통 부분과 접목해 6차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뒤 어묵 등 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둘러보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한 수산물 가공식품업체의 다시마로 만든 전병과 어묵회 등을 시식한 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발명왕 되시겠다"며 "중국이나 여러 지역에서도 농수산식품이 가공된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맛을 맞춰서 다양하게 만드시면 수출 가능성도 굉장히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추석인데, 손님이 좀 늘었느냐"고 물으면서 미역, 다시마, 멸치 등을 구입한 뒤 5만5000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계산하기도 했다.

다른 가게에서는 "바다장어를 사고 싶은데 어려울까요? 가져가긴 그렇겠죠?"라고 물은 뒤 상품권 3만원으로 구입하는 한편 또 다른 가게에 들러 전복, 가리비 등 조개를 10만원어치 구매하면서 듬뿍 담는 상인에게 "아이고, 그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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