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된 동래역 인근
부산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5명으로 늘었다.

26일 부산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40분께 동래구 중앙대로의 한 빌딩 관리자 A(46)씨가 지하에 전기를 차단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하4층, 지상 15층 규모인 이 빌딩에는 게릴라성 호우로 지하층이 모두 물에 잠긴 상태로, 119는 배수작업과 함께 이틀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 같은 날 동래구 금강로 우장춘지하도를 지나던 승용차가 침수돼 50대 여성과 1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비슷한 시각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부근에서 도로로 쏟아진 흘탕물에 휩쓸린 60대 여성이 주차된 차량 밑으로 떠내려가 익사했다.

앞서 오후 3시 46분께 기장군 일광면에서 하천을 지나던 승용차가 폭우로 범람한 하천의 급류에 휩쓸려 5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이 외에도 기장군 장안읍 좌천마을과 길천마을 주택 130가구가 호우에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이재민 165명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밤부터 내린 비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지만 부산지역 금정구에는 시간당 강우량 130mm로 1997년 관측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누적강수량은 금정구 242mm, 북구 222mm, 기장 187mm를 각각 보였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 4명(동래구 2명, 북구 1명, 기장군 1명), 산사태 5곳, 양덕여중 등 11곳 침수, 화목수목원 내 대천교 침하, 세병교 외 14곳 교통통제, 이재민 68세대 200여 명이 발생했다.

이에 부산시는 26일 오전 8시 30분 서병수 부산시장 주재로 개최할 예정인 정책회의를 집중호우 피해상황 대책회의로 변경해 개최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 시장은 25일 오후 6시 실·국장 긴급회의를 주재한 후 오후 6시 40분 민선6기 시정목표인 '시민중심, 현장우선, 책임시정'에 걸맞게 북구 구포 3동 태륜빌라 뒤 산사태로 7세대 15명이 인근 포천초등학교 강당에 대피한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격려하는 등 복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집중호우로 산사태로 붕괴하기 직전에 동장이 인근 주민들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대피시켜 큰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상황에 대한 복구를 위해 시 재난안전과와 시본청, 구·군, 유관부서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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