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학 광주은행장
"광주은행은 광주와 전남을 대표하는 향토은행으로서 지역 금융주권을 흔들림없이 유지하고 동시에 텃밭 시장점유율(마켓쉐어·MS)도 40%로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김장학 광주은행장은 민영화 과정에 있는 광주은행의 앞날에 대해 '금융 주권'과 '마켓 쉐어'에 방점을 찍었다.

김 행장은 26일 오전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영화 후에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투 뱅크(Two-Bank)' 체제를 유지하게 되며, 광주은행은 고유브랜드를 앞세워 지역 내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광주은행의 민영화를 전북은행으로의 합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이 아니며 광주은행의 주식 57% 보유한 대주주가 정부에서 JB금융지주로 변경돼 JB금융지주내 주력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지 흡수합병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 부산, 전북은행 등 타 지역은행의 경우 삼성, 롯데, 삼양사 등 대기업이 대주주고 경영간섭도 적다"며 "민영화되더라도 간섭보다는 전문CEO에 맡기는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전남에서 벌어들인 모든 수익이 전북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광주은행의 경영 성과는 거의 모든 지역과 지역민, 주주, 직원들에게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며 투뱅크는 지난 4월 JB금융과 체결한 협약서에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역 금융지원책을 마련하고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동시에 당기순이익 10% 상당을 지역사회 공헌사업에 지원하는 방안 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또 "앞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점포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업무프로세스 재설계(BPR), 차세대시스템, 신스마트뱅킹 등을 속속 구축해 미래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9월에는 금융기관 최초로 '중소기업 금융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오랜 노력 끝에 오는 11월,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 신사옥에 광주은행 입점이 확정됐다"면서 "한전과의 거래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기본취지도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텃밭 공략도 거듭 강조했다. "대구와 부산은행의 지역 시장점유율이 모두 40%를 훌쩍 넘기고 있다"며 "광주 36%, 전남까지 합하면 28%에 불과한 마켓 쉐어를 40%대로 올리는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과 광주 인력을 전남에 집중배치한 것도 전남 공략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행장은 지난 1년의 주요 성과로 은행의 4대 시스템인 신용평가, 성과보상, 관리회계, 리스크관리를 과감히 정비하고 정도영업과 성과주의 인사문화를 정착시킨 점을 내세웠다. 점포재배치와 대출포트폴리오 개선, 금리개선, 우량여신 증대, 중소기업 프렌들리를 통해 올 상반기 4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김 행장을 설명했다.

또 지난해 금융감독원 민원발생평가 결과 최초로 1등급을 획득한 점, 올 들어 신규 대출액이 1조7000억원에 이르고 그 중 제조업 대출이 5000억원에 이른 점, 연간 50억원 상당을 신용보증기금과 지역신보재단에 출연해 지역업체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준 점 등도 주요 성과로 들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