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1등 했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소치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 성격을 띤 마지막 무대에서 자신감이라는 큰 무기를 얻으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의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2014' 겸 '제68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26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80.60점과 합쳐 227.86점으로 우승했다.

이날 기술점수(TES) 70.05점,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은 김연아는 쇼트 1위에 이어 프리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넉넉하게 우승했다.

김연아가 받은 합계 227.86점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점(228.56점)에 0.7점밖에 뒤지지 않는 높은 점수다.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받은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이다.

비록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점수는 아니지만 김연아가 4일 쇼트에서 얻은 80.60점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도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소치동계올림픽까지 더이상의 실전은 없는 만큼 올림픽 최종 리허설 성격의 이번 대회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든 김연아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

올림픽 시즌 돌입을 앞두고 갑작스런 부상을 입은 김연아는 재활을 반복한 끝에 어렵사리 실전에 나왔다. 그런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감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생략했던 김연아로서는 자신의 판단이 맞았다는 확신도 필요했다.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를 대안으로 선택하기는 했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불참한 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합계 204.49점으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고도 성에 차지 않았다.

첫 실전에서 나온 실수도 찝찝함으로 남았다. 쇼트에서 더블 악셀 착지 실수가 있었던 김연아는 프리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도중 넘어졌다.

김연아가 당초 계획에 없던 이번 대회 출전을 갑작스럽게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이같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차원의 의도였다.

김연아는 경기 후 "연습만 하는 것보다 대회를 하다 보면 실전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번 대회 를 통해서도 보완해야 할 점을 더 체크를 많이 하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크로아티아대회 때보다 조금 더 자신감이 붙었다. 마지막 대회를 꽤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게 돼서 좋은 기분을 갖고 (소치까지)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아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1032·1936)와 옛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198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여자싱글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남는다.

자신감이라는 큰 무기를 장착한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서 이들과 함께 전설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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