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건설부문 계열사 삼성엔지니어링과 조선계열사 삼성중공업 합병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그룹 전반에 걸쳐 사업구조재편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장기적인 사업전망이 밝지 않아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7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원가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호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26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비용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 결과 삼성중공업이 발주처의 요청에 따른 잦은 설계 변경으로 비용이 상승해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벌크선이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 특수선을 수주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오는 9월초 이사회를 열고 합병절차를 밟게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석유화학플랜트 부문과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석유화학플랜트 부문 사업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해양플랜트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전체 매출에서 해양 플랜트 부문이 60% 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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