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4분기(10~12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분기 대비 매출 0.14%, 영업이익 18.31% 하락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액 59조835억원, 영업이익은 10조1636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익 10조원 돌파를 달성했던 위업에는 다소 불명예스런 결과다.

근래들어 8조원 중반대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12년 3분기(8조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결과에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특별상여금 지급, 올림픽 등 스포츠 마케팅 비용 선집행,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 등 3가지를 이번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며 "실적 하락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엔저(円低)로 인한 단가 하락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아베노믹스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 악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IM사업부 마진이 대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의 신제품 개발비 부담 또한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체적으로 업황이 좋지않은 탓도 있지만, 전체 사업에서 모바일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부진과 달리 지난해 전체 성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6조77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매출 200조원 돌파를 달성했던 2012년보다 각각 13.6%, 26.6% 오른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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