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명절을 혐오하는 풍속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된 지 오래고 특히 올해는 유독 긴 추석 연휴에 어김없이 찾아온 '명절 증후군'으로 명절 연휴가 달갑지 않은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명절 증후군'은 대한민국 대표 명절 추석과 설날을 지낸 후 고된 가사일에 주부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이나 피로 증상 등을 겪는 것을 말한다.

최근 명절 증후군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면서 '가짜깁스', '명절용 립스틱' 등 가사 노동을 회피하기 위한 연출용 제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특히 주부들의 전유물 같던 명절 증후군이 이제는 장거리 운전에 시달리는 남편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어 '남편 명절 증후군' 역시 심각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추석 연휴 끝나기 하루 전부터 일찌감치 귀경길에 나섰다는 박모(33)씨는 "명절이면 꽉 막히는 교통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게 여간 곤혹스러울 수 없다"며 "운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손이 떨리는 등 피로감으로 인해 녹초가 되곤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귀성객 김상표(42)씨는 "주부들만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장거리 운전이 체력적으로 상당히 피로감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실제 명절 증후군으로 인한 피로감이 신체적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추석 전후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음식 장만으로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들의 경우, 손가락이나 손바닥 부위에 저린 증상을 느끼게 되는 일명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또 장시간 운전이 많은 남편들 역시 척추와 어깨 등에 결림 증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사일을 분담하거나 교대 운전을 하는 등 적절히 노동을 안배할 수 있도록 서로의 배려가 중요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가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는 우선순위 예방법임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