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들 발언 듣는 박영선
[심일보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놓고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원내대표직 사퇴뿐만 아니라 탈당까지 시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탈당설이 나오는 박 위원장은 당사에 출근도 하지 않고 행방이 묘연하고 그의 퇴진을 촉구해온 의원들도 이날도 압박을 이어가면서 당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국회의원 15인 모임 등은 이날 오전부터 각자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 같은 입장을 밝혔던 3선 의원모임도 사태를 파악한 뒤 이날 중 다시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 위원장이 탈당까지 적극 검토하면서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과 사실상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퇴촉구' 의원들은 탈당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며 별로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15인 모임에서 한 의원은 "강기정·김동철·노영민·최재성·정성호·우원식·유승희·이인영·홍영표·이원욱·진성준·김현·은수미·최민희·인재근·김용익 의원 등이 참석해 박 위원장의 탈당설에 대한 사실확인을 하면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기정 의원은 모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탈당한다고 해도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은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변화 없다. 오늘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박 위원장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2007년에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김한길 대표가 통합을 위한 탈당이라고 하면서 (탈당을) 했는데 그 때 경험이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3선모임을 가진 이상민 의원도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할 리가 없다"며 "박 위원장이 합리적인 분이고 정치적 경험도 풍부하고 애당심이 깊은 분인데 그런 식으로 탈당한다면 명예롭지 못하다. 근거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15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한 것과 관련, "만약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것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직의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지금 현재 우리 새정치연합의 공백이 올 것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는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 운운하는 것도 나쁘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의 사퇴가 모든 것을 정상화 하는 길은 아니다. 박 위원장에게 새누리당과 협상할 일정한 기한을 부여해주는 것이 좋다"며 "여야 간에 합의를 통해서 박 위원장이 이번주 안에 국회 정상화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당의 전반적인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수미 의원은 "박영선 위원장과 세월호 협상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안을 만들어낼 능력이 당에 없다는 것"이라며 "(당내에) 심각한 불신이 만연해 있고 정면충돌이 될 상황이다. 해법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취재진과 일부 의원들이 행방을 찾고 있지만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현 상황에 대해 "나도 연락이 안 된다"면서 "한 쪽은 박영선 위원장을 찾고 한 쪽은 박영선 위원장에게 나가라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영근 대변인은 "주변 분들 몇 분과 소통은 되고 있다"면서도 현재 논의 내용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까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만간 박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이미 사퇴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새정치연합의 혼란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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