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사 “물갈이냐 옥석 가리기냐”..르완다 사업도 관심사

▲ 황창규 신임 KT 회장 내정자가 지난해 12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 내정자는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그가 KT 내에서도 새로운 ‘황의법칙’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 마인드에서 다른 후보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또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하는 등 ICT 전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황 내정자는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공식 취임을 앞두고 KT 임직원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탁과 줄대기를 사전 차단해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없애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임시 집무실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경영계획 구상에 몰두하면서 KT 임직원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만나는 KT 직원은 회장직 업무 인수를 위한 경영전략 태스크포스(TF)팀 구성원 10명 정도다.

 이석채 등 전임 CEO들이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만큼 내부 직원과의 만남으로 인사 청탁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괜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는 의도다.

 그러나 그가 KT의 부흥을 다시 이끌기 위해서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우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적청산과 내부봉합이다.

특히 이 전 회장 재임기간 동안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던 30명 가량의 임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석채 전 회장이 심혈을 기울였던 아프리카 르완다 사업을 확대 계승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황 내정자는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사업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해외 사업에 대해 어떻게 밑그림을 그릴지도 관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부터 3년 이내 르완다 현지에 LTE(롱텀에볼루션) 전국망을 구축하고 25년간 LTE망과 175㎒의 주파수를 독점적으로 이용할 권리 확보했다.

 르완다 사업은 현지 LTE망을 구축하고 현지 통신사업자에게 도매로 LTE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2일 조인트벤처(JV) 형태의 올레 르완다 네트웍스(ORN)를 설립해 KT가 ORN 대주주로 1500억원을, 르완다 정부가 1200억원을 각기 투자했다.

 사업구조는 ORN을 통해 올해부터 3년간 르완다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25년에 걸쳐 현지 통신사에게 망 도매 대가를 받는 방식이다.

 르완다는 2007년께부터 KT가 진출해 백본망(Backbone Network), 초고속망, 와이브로망 등 총 2000억원의 통신망 구축공사를 수행해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된 나라다.

 이를 배경으로 2012년 말 LTE망 구축을 제안해 르완다에서 LTE망 도매사업을 통한 수익창출 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LTE망을 기반으로 르완다 정부와 공공기관과 협력해 교통, 보안, 행정 등 ICT사업수주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황내정자가 안팍에 산재된 숙제를 어떻게 풀지, 그의 신년구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한편 황 내정자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