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새누리당이 16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지난달 19일 이뤄진 여야 간 2차 합의안이 마지노선이라고 못박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한 뒤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2차 합의안에 대해 "특별검사 추천에 대한 유족과 야당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여당의 권한이 없는 마지막 결단"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 대표는 45분 가량 진행된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 관련해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말한 대로 '여야 합의 처리가 바람직하지만 삼권 분립과 사법 체계의 근간을 훼손해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저희도 인식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원내대표가 협상을 할 만큼 했지 않느냐. 사실상 2차 합의는 누누이 강조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양보한 것이다. 야당 내에도 이를 인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여기서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가 컨센서스로 형성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8월19일 2차 합의안이 야당에서 유보가 됐는데 새누리당은 그 안 이상으로 논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라며 "2차 합의안이 우리 당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안이므로 어제 의원총회와 오늘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점이 재확인 됐다. 야당에서는 2차 합의안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해 유가족과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운영위 개의를 계기로 야당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강동원 의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것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지 않겠느냐"며 "기대컨대 야당 내에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고 최대한 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족들과의 대화는 항상 문이 열려 있다. 언제든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 유가족과 항상 대화하겠지만 2차 합의안이 새누리당이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직권으로 결정한 데 대해선 적극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야당을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이 제시한 정기회 의사일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하고, 야당에 동참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과의 회동이 사실상 청와대가 지시를 내리거나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는 입장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호소에 가까울 정도로 국회 협력, 정상화를 꼭 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언제까지 마무리 지어달라는 부탁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기간에 대해 대통령이 말할 일은 아니고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이 언급한 세비 반납에도 선을 그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우리가 먼저 세비를 반납하자는 의원들도 있었다"며 "그러나 세비 반납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해서 보답하는게 맞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있어서 안했다. 따로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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