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하는 이재오 의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표적 비주류 주자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청와대부터 여당까지 '이게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듣고 말려면 말아라'라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두고 유가족이 반대하는 여야의 2차 합의안을 '최종안'으로 선을 그은 것에 대해 정면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2차 합의안에 대해 "특별검사 추천에 대한 유족과 야당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여당의 권한이 없는 마지막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오 의원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게 마지막 협상이다', '더 이상은 없다'라고 하는게 어디 있느냐"라면서 "어떤 협상에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협상은 끊임없는 인내와 양보를 통해 결실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당이 '이게 마지막이다'라고 해선 안된다. 마지막이 될 지언정 당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안된다"라면서 "'야당이 정상화 될 때까지 두고 보겠다', '협상주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라고 하는 것이 여당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야당이 저렇게 혼란스럽기 때문에 여당이라도 중심을 잡고 제대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다만 정국이 꼬이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풀고,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며 "여당은 어차피 정권을 보위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야당이 어려우면 여당이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출구를 틀어막으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 여당에 돌아간다"며 "우리 속담에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은 깨지말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 망정 쪽박을 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황우여 교육부장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세월호 리본을 학교에서 달지말라고 했다는데 지금 어느 시대냐. 대한민국 정권이 어디로 가고 있느냐"라면서 "교육부장관이 공문을 보내서 (리본을) 달지 못하게 했다는데, 정부가 정신이 있는 것이냐. 이렇게 세월호 문제를 틀어막아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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