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 하루 앞둔 탑골공원 풍경
저성장 추세 속에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 단 1%라도 금리가 높다면 시중 자금이 경쟁이라도 하듯 대거 이동한다. 위안화 예금 잔고가 크게 늘어나고, 공모주 투자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게 단적인 예다.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탓에 절세 상품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고령화로 기대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큰 고통이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아주 낮기 때문에 개인연금 등 보완적인 수단은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 경쟁적으로 은퇴 설계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사플러스>는 이같은 사회· 경제적 변화에 맞춰 금융권에서 제시되고 있는 재테크 전략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제 은행에 1억원을 맡겨도 이자 수입은 100여 만원에 불과한 형편이다. 예금 금리가 이제 1%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과감히 베팅하는 것은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중년 이상은 더욱 그렇다.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노후 준비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다 일찍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은행들은 은퇴 설계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은퇴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가 고객 기반을 유지하는 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KB국민은행은 2012년 노후설계 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를 선보였다.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노후준비진단을 통해 체계적으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영업점에서 준비자산, 은퇴 후 희망 생활비 등 문항입력을 통해 노후생활을 위한 필요 자금과 재무상황을 진단하고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전국 57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KB골든라이프 특화점포'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노후설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노후설계 마스터가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신한미래설계'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신한미래설계'라는 은퇴 브랜드를 선보였다. 기존의 은퇴 서비스가 주로 연금상품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데 그쳤다면 '산한미래설계'는 은퇴자금을 준비하고, 불리고, 관리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미래설계'를 선보이면서 은퇴생활비 관리 입출금 전용 통장인 '미래설계통장'을 도입했다. 이 통장은 계좌수가 8월말 현재 30만좌를 돌파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입 고객의 88%가 50대 이상"이라며 "8월 한 달에만 10만계좌가 늘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올 연말에는 60만 계좌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설계 크레바스'라는 명칭의 은퇴상품 3종도 새롭게 출시했다. ▲고정금리를 적용해 매월 동일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5년 이내 즉시연금 상품인 '크레바스 연금예금' ▲부동산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역모기지론 상품인 '크레바스 주택연금대출' ▲롱숏(원금보존을 기반으로 하는 절대수익추구형 방식) 활용 펀드상품인 '크레바스 ARS펀드상품' 등이다.

◇하나은행 '행복디자인'

하나은행도 '행복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은퇴설계시스템은 은퇴 연령을 기준으로 은퇴준비자와 은퇴자가 각각 별도의 맞춤형 은퇴설계를 할 수 있다. 은퇴설계 전문인력인 650여명의 '하나 행복디자이너'가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하나은행은 은퇴설계를 위해 '하나 행복연금통장'과 '은퇴준비전용장기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내놨다. 행복연금통장은 연금수급자 전용 통장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연금 이체에 대해 연 1.7%의 기본 금리에 월 10만원 이상 자동 이체하면 0.3%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은퇴준비전용 장기펀드는 은퇴준비자를 위한 장기적립식펀드로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을 5년으로 하는 대신 동일유형보다 보수를 낮춰 고객에게 투자수익으로 돌려준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은퇴자산을 인플레이션 위험과 장수위험에서 지키기 위해서다.

◇IBK기업은행 'IBK평생설계'

기업은행도 지난 8월 은퇴금융 브랜드인 'IBK평생설계'를 선보였다. 금융지원 솔루션과 생활지원 솔루션으로 구분해 재무적, 비재무적 은퇴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은퇴설계전문가 마스터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210명의 평생설계 플래너가 노후대비 1:1 맞춤상담,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30~40대 은퇴준비고객, 50대 은퇴예비고객, 60대 이상 은퇴고객으로 나눠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IBK보험품은정기예금'은 정기예금 가입 후 예금의 원금과 이자가 이자소득 비과세 상품인 저축성 보험에 매월 자동 납입되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퇴 후 소득공백기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한 'IBK연금플러스통장'은 이달 15일 출시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1200억원을 넘어섰다. 장년층의 여행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IBK꽃보다청춘통장'은 금리우대와 각종 여행관련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통해 맞춤형 노후설계 솔루션 제공

NH농협은행의 NH은퇴연구소는 고령화 시대의 노후 준비 방안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특화된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퇴 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 고객들이 행복한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협은행의 시니어 고객 특화 상품인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예적금'은 출시 1년 만에 52만좌, 8조8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역대 농협은행 수신 상품 중 최고의 기록이다. 기본금리 2.33%에 최고 우대 금리 0.5%를 적용하면 2.83%의 이자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만 45세 이상 가입자에게 0.1%포인트, 조부모와 손자가 함께 가입하면 각각 0.2%포인트,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0.2%포인트의 우대 금리혜택을 준다. 부가서비스로 장·노년층의 여유자금 활용을 위해 상속, 세무, 재테크 등 재무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청춘 100세'

우리은행도 100세 시대에 맞춰 고객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파트너를 자처했다. 은퇴금융 서비스 브랜드인 '청춘100세'가 출범한 뒤 약 1000명의 직원들이 전문교육기관의 은퇴설계 전문가 교육을 수료했다.

수료를 마친 직원들은 '100세 파트너'로 임명돼 전 영업점에 배치된 후 고객의 은퇴설계를 전담한다. 베이비부머 등 은퇴를 눈앞에 둔 세대는 물론 20~30대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은퇴 준비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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