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삼구(69)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박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비자금 조성 여부 및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납품 단가를 부풀리거나 허위 매출을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검찰은 첩보 내용을 검토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초기 단계"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자신의 동생인 박찬구(66)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부터 4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박 회장에 대한 배임 혐의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가 맡고 있다.

이외에도 지방의 한 중소 건설사 대표가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박 회장 등을 고소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두봉)에 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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