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14]삼성 '스마트 홈'
 직장인 A씨는 근무 도중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부모님이 오늘 하루 냉장고를 한 번도 열지 않으셨습니다. 한번 연락해 보는 게 어떠신가요?" A씨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렸다.

냉장고의 진화. 멀리 떨어진 부모님 댁에 설치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가사도우미나 간병인 처럼 작동한다.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집안의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과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전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CES에서 '홈챗(HomeChat)'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스마트폰 채팅으로 로봇청소기, 냉장고, 청소기 등의 스마트가전제품과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다.

메신저를 통해 "휴가를 떠난다"는 메시지를 남기면, 냉장고로부터 "파워세이빙 모드로 바꿀까요?"라는 조언도 얻을 수 있다. 마트에서 쇼핑 중 냉장고에 어떤 식품이 보관돼 있고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8일 박승호 LG전자 상무는 "가전에 인터넷 연결돼 각종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쌓이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며 "매주 수요일 빨래하는 주부는 세탁기로부터 '내일 비올 듯한데 오늘 하는 게 어떠냐', 또는 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 '황사모드로 세탁해보십시오'라는 추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CES에서 스마트홈 가전을 공개했다.

밖에서 집에 도착하기 전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기어'로 버튼을 누르면 집 안의 에어컨, 조명 등을 미리 작동시킬 수 있다. 또 집에서 TV를 보다 리모컨에 '굿나잇(Good Night)'이라고 말하면 TV와 에어컨이 동시에 꺼지고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며 최적의 취침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삼성의 스마트홈이 지금까지 서비스와 다른 점은 생활가전과 스마트TV, 스마트폰·태블릿PC는 물론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까지 통합플랫폼과 전용서버로 묶어, 하나의 통합 앱에서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 가전제품과 스마트TV,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상반기 '삼성 스마트홈'을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기능과 대상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와 같은 서비스들이 대거 전시되면서 이제 기기간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넘어 가전, 자동차, 집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7일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만물인터넷은 단순히 차나 냉장고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들의 조합"이라며 "만물인터넷은 그간 인터넷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변화보다 5~10배는 더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500억개의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 기반 기기에 연결될 것이며, 만물인터넷에 따른 사업기회는 향후 10년간 19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