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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신한사태 해결 갈 길 멀다"
정승은 기자  |  joung@sisa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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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9  14: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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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하는 한동우 회장
손보사·증권사 M&A 부정적…"선진국서 리테일 금융 경쟁력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9일 "신한 사태 해결은 관련자 모두가 겸허해지고 더 나아가 반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는 '신한 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65) 전 신한지주 사장이 복직과 진상규명을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한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4년 그룹 전략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신한사태와 관계된 사람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반성하는 자세가) 미흡하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직과 진상 규명 거론에 대해 유감 표명 정도로는 해결이 안된다"면서 "더 대화가 필요하다.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 회장은 "신한 사태를 '분열보다 통합, 과거보다 미래'라는 방향으로 종식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2기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먼 곳을 보고 신한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것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회장과의 일문일답.

-최고경영자(CEO) 고액 연봉 조정 계획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함께 자율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 중이다.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만간 결론날 것이다. 기다려달라"

-성과급체계를 개선할 의향은 있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익금 규모와 급여체계를 연동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생각이다. 정량·정성 지표가 좋게 나와도 이익금이 기준연도보다 줄어들면 공감대가 연결되기 어렵다."

-인도네시아은행 인수 언제쯤 가능한가.
"현지당국이 보수적으로 (태도가) 변했다. 인도네시아에 새롭게 진출하는 신한은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과 입장이 다르다. (신한의) 신규 진출이 모태가 되서 (한국계 금융기관이) 영업 볼륨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계속 설득 중이다. 우리 당국도 도와주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 전 사장이 복직과 진상 규명을 요구했는데.
"지난 3일 신 전 사장을 만나서 얘기했는데 솔직히 온도차가 있다고 느꼈다. 과거 경영진 몇몇 분에 의해 벌어진 신한사태에 대한 경위가 어찌됐던 간에 신한답지 못했다. 신한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고, 후배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고객 신뢰도 떨어졌다. (신한사태) 관계자 모든 분들이 겸허해져야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관계자를 만나보면 미흡한 것 같다. 신한 사태는 '분열보다는 통합, 과거보다는 미래'로 수습돼야 한다. 과거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해서는 안된다. 2기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맞지 않다. 분열되는 방향으로 가서도 안된다. 먼 데를 보고 신한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 서로에 대한 응징보다는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 이 같은 기본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신한이 도약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원에서 회장 배제할 생각은 없나.
"연임에 도전할 것을 생각해두고 회장 승계프로그램을 만들 것이 아니다. 전문 HR회사 의뢰해서 만든 것인데, 회추위에서도 나이 제한은 적용하고 나머지 규정은 모두 풀었다. 기업 경영에 있어 후임자를 어떻게 선발하는 것이냐는 매우 중요하다. 내부를 잘 아는 사람은 현직 회장이다. 회장 후보로 나서지 않을 때라면 후계자를 성공적으로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 선진국의 우량 기업들도 내부에서 후임자를 양성·선발한다. 신한의 여러 역량을 고려할 때 내부에서 (충분히) 훌륭한 경영자가 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알려달라.
"국내 금융기관이 국외 진출함에 있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우리 역시 경쟁력이 있는 나라에서 잘 할수 있는 분야 위주로 영업하다가, 역량이 길러지면 선진국에 뛰어들 계획이다.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최근 '우리나라 국력과 GDP에 맞는 금융이 필요하다. 이를 뛰어넘는 금융을 하다가는 리스크에 노출된다'고 말했더라. 내 생각과 일치한다. 선진국의 경우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리테일(retail)은 경쟁력이 있고 해볼만 하다. 미국의 리테일 예대마진은 4.5% 가량인데, 신한은 1.6~1.7%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을 기반으로 현지기업에 대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도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 성공적인 사례가 베트남인데, HSBC 다음으로 신한이 2위다. 카드 영업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7만장 정도 발급됐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오토바이 리스사업을 하면 어떨까 한다.

-신한사태 재판 결과를 주주들에게 설명할 의향이 있는가.
"일본에 자주 가는데, 기회가 있다면 경과 보고하는 수준에서 설명할 생각은 있다.

-종전의 따뜻한 금융과 '따뜻한 금융 2.0'의 차이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실러 교수는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금융이다'라고 했다. 금융이 사회에 끼친 폐해 등이 커지면서 금융 본래의 기능이 실추됐다. 고객의 자산을 단 0.01%라도 더 불려주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다. 자원배분을 잘해서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한다. 한국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본업에서 경쟁해왔다고 할 수 없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금리 갖고 경영할 수 없다. 본업에 충실한 신한과 함께 하는 게 더 득이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다. 따뜻한 금융 2.0 버전에 대해 내일 경영포럼에서 계열사 경영진들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고객의 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CEO가 경쟁력 높은 CEO다. 이제 금융인은 본업에 대한 지식과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 예컨대 은퇴상품을 많이 만들고 파는 것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손해보험사 인수할 의향은 있나
"M&A는 현재와 장래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향상에 도움이 되느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손보사는 ROE, ROA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업을 보면 자본금 3조원이 넘는 회사의 연간 이익금이 1000억원 정도다. 인수금액도 자본금에 버금갈텐데 ROE, ROA 향상에 도움될 지는 검토해봐야 안다. 대형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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